산업 취업

[장욱희의 취업 에세이] 스펙 칸 사라진 서류 전형은 편견없이 '면접'치를 기회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20 16:50

수정 2018.01.12 18:00

④블라인드 채용 준비
[장욱희의 취업 에세이] 스펙 칸 사라진 서류 전형은 편견없이 '면접'치를 기회

최근 정부가 '공공기관의 블라인드 채용 의무화' 방침을 발표한 가운데 올해 하반기부터 공공기관과 지방공기업이 이를 시행키로 하면서 블라인드 채용이 시장의 화두다.

일반적으로 채용과정에서 1차 서류전형과 필기시험으로 주로 해당 직무에서 요구하는 기술과 기능적 측면을 평가한다. 그리고 인적성 검사와 면접에서는 구직자의 인성과 태도 측면을 평가한다.

그러나 구직자의 개인적 정보로 인하여 면접에서 궁극적인 취지의 평가를 훼손하는 측면이 없지 않았다. 따라서 공공기관의 블라인드 채용은 면접의 본래 취지의 부활이며 바람직한 방향이다.

공공기관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은 블라인드 채용에서, 특히 면접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서류전형부터 면접에 이르기 까지 구직자의 개인정보, 학력, 사진, 생년월일, 주소, 가족관계 등이 사라진다.

이에 대한 문제점으로 가장 먼저 지적되는 것은 기존 스펙을 대체할 평가 도구의 신뢰성 여부다. 따라서 면접관들의 고민도 많다.

그렇다면 면접관은 무엇을 보고 평가하고 구직자들 중에서 인재를 선별해 낼까. 우선 쉽게 생각해 볼 수 있는 대안으로는 필기시험 및 인적성검사 등을 강화하여 상당수 구직자를 걸러 낼 것이다. 그리고 면접을 보다 심층적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에 만난 공기업 인사담당자들은 블라인드 채용방식을 도입하고 심혈을 기울여 면접을 설계했다고 한다. 더 많은 장치들을 체계적으로 설정했다고 한다. 예를 들어 1차 면접에서는 다양한 방법을 총 동원하여 구직자를 관찰하고 평가한다.

그리고 2차 면접에서 다시 이를 크로스 체크한다. 면접관에게 주어지는 정보가 제한적이다 보니 그들은 더 면밀히 구직자를 관찰하고 평가한다는 것이다.

면접관들이 흔히 범하기 쉬운 오류에는 인재를 잘 못 보는 선입관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역설적으로 블라인드 면접은 구직자들에게는 '위기'가 아니라 '기회'다. 구직자 개인에 대한 편견을 최소화하고 역량, 해당 직무와의 적합성, 열정 등을 표출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평소 자신의 모습을 최대한 솔직히 보여주면 된다.

최근 면접에 첫 이미지를 최대한 부각시키기 위해 학원이 성행하고 있다고 한다. 스피치 학원이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이는 단기간의 처방이다. 면접관이 원하는 구직자의 '진정성'은 단기간의 처방으로 획득될 수 없다.

평소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차별화된 강점과 구인자 입장에서 당신을 왜 뽑아야 하는지에 대한 그 이유를 심도 있게 고민해봐야 한다. 사전에 해당기관의 인재상을 확인하고 조직이 추구하는 비전과 미션, 핵심가치들이 자신과 잘 부합하는지에 대한 진단이 필요하다.


공공기관의 면접관들은 면접에 임할 때 무엇보다 함께 일하고 싶은 동료를 찾고 있다고 했다. 그들의 입장에서 조금만 더 생각해라. "수험생, 수고 많으셨습니다.
마지막 질문입니다."

"우리가 당신을 왜 뽑아야 합니까?"

[취업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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