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시중은행장들 평창에 집결..동계올림픽 후원 박차

이세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22 15:53

수정 2017.10.22 15:53

시중은행장들이 강원도 평창에 모여 동계올림픽 후원에 막바지 힘을 쏟는다. 각 사별로는 스포츠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을 3개월여 앞두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동시에 마케팅 효과를 노리고자 하는 전략이다.

평창 찾는 은행장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장들이 이번주 강원도 평창에 집결한다. 대체로 매월 셋째주 월요일에 열리는 이사회를 이번에는 오는 26일 평창에서 열기로 한 것이다. 이날 이사회가 평창에서 개최되는 만큼 이사회의 주요안건중 하나가 평창올림픽 홍보 및 지원방안이 될 전망이다.
이에 앞서 은행연합회 이사회는 지난달 말 은행연합회를 중심으로 은행권이 평창올림픽 성공을 위해 200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 지원을 위한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와의 협약식이 26일 평창에서 열린다. 이 자리에 시중은행장들이 참가하면서 협약식과 함께 현지에서 이사회도 개최하기로 했다. 시중은행들은 200억원 지원과는 별도로 평창올림픽 입장권도 약 10억원어치 구매하기로 했다. 또 시중은행중 KEB하나은행은 200억원 기증에 참여하는 대신 평창올림픽 공식후원사로서 약 111억원을 후원한다. 현재까지 은행권이 평창올림픽에 직접 지원한 금액이 321억원에 달하는 셈이다.

한편, 이 자리에서 다음달 말 임기가 끝나는 하영구 은행연합회 회장의 후임을 어떤 방식으로 선정할 지 논의될 수도 있다. 일단 추천인사를 받을 계획이지만 이번 이사회에서 받을지 아니면 다음달 초 임시 이사회를 열고 진행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 은행별 올림픽 마케팅도 '박차'
은행들은 각사별로 막바지 동계올림픽 후원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은행권 중 유일하게 공식후원사로 나선 KEB하나은행이다. 올림픽 공식후원사는 올림픽을 활용한 마케팅 규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특혜를 받는다. 공식후원사를 제외한 나머지 단체는 통상 올림픽 개막 전 9일, 폐막 후 3일 등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지정한 '마케팅 제한 기간'을 준수해야 한다. 특히, 후원사를 제외하고는 국가대표팀과 특정 선수를 후원하더라도 올림픽 기간 중에는 로고를 노출할 수 없으며, 메달을 노출시킨 광고를 할 시 IOC의 제재를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선수가 메달을 획득하더라도 올림픽 메달의 권한은 IOC가 갖고 있기 때문에 선수와 팀의 후원사나 소속사라고 해도 마케팅을 자유롭게 할 수 없다"며 "평창 올림픽이 열리는 2월에는, 후원사를 제외하고는 올림픽을 활용한 마케팅은 제한된다"고 설명했다.

KEB하나은행은 이런 특혜를 활용해 올림픽 기간 로고 노출, 공식후원은행 명칭을 강조한 올림픽 마케팅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하나금융그룹은 그룹 차원의 중장기 지원 계획을 세워 시행해 왔으며, 그 지원 계획의 일환으로 2012년부터 비인기 동계스포츠 종목인 대한 루지연맹을 후원해 왔다"며 "지난 9월 기념화폐 공식판매를 시작하였으며, 오는 11월중 올림픽을 활용한 상품도 론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메달 획득을 통한 간접 홍보 효과를 노린다.

신한금융그룹은 프리스타일 모굴스키와 크로스컨트리,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국가대표 선수를 후원한다. 특히 최재우 모굴스키 선수와 김마그너스 선수는 2017년 삿포로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획득해 기대를 높인다.

KB금융그룹은 현재 쇼트트랙, 피겨, 봅슬레이, 컬링, 스켈레톤, 아이스하키 등 주요 동계올림픽 종목의 국가대표팀과 선수들을 후원하고 있다.
특히 쇼트트랙과 스켈레톤, 봅슬레이는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이 유력한 종목이다.

KB금융은 그동안 바이럴 광고 등을 통해 아이스하키, 봅슬레이, 스켈레톤 한국 국가대표팀이 피나는 노력으로 메달을 따내는 감동 스토리를 꾸준히 전해왔다.
KB금융 관계자는 "브랜드를 굳이 노출하지 않더라도 이미 선수들 뒤에는 KB가 있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충분한 마케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유망한 선수들을 꾸준히 길러내겠다는 것이 KB금융 스포츠 마케팅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seilee@fnnews.com 이세경 김현희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