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토이저러스 매장 직원 줄고, 아마존 배송기사는 늘어난다”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22 16:15

수정 2017.10.22 16:15

전통 일자리를 대체하는 ICT 기반 ‘플랫폼 노동자’ 시대
#. 70년 전통의 ‘장난감 왕국’ 토이저러스가 지난달 미국 법원에 파산 신청을 했다. 과도한 부채가 결정적 원인이지만, 그 배경에는 글로벌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이 있다. 기존에는 공장에서 만들어진 제품을 유통 매장에 진열, 소비자를 유인하는 직선형 유통 구조였다. 하지만 최근 소비자들은 오프라인 매장이 아닌 인터넷·모바일 쇼핑몰에 올라온 제품을 구입해 집 앞에서 택배로 물건을 받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 플랫폼 아마존을 통해 쌍방향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토이저러스 매장 직원은 사라지겠지만, 택배기사 등 플랫폼 노동자들은 날로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토이저러스 매장 직원 줄고, 아마존 배송기사는 늘어난다”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이 핵심인 4차 산업혁명 시대엔 ‘플랫폼 노동자’가 기존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우버 같은 차량공유플랫폼, 에어비앤비 같은 숙박공유플랫폼, 푸드플라이 같은 음식배달플랫폼 등이 대표적인 플랫폼이다. 이런 플랫폼을 기반으로 직업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바로 플랫폼 노동자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연계되는 과정에서 새로운 직종들이 등장하는 것이다.

일례로 글로벌 차량공유업체 우버는 택시를 단 한 대도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교통 혁신을 통해 100만명 규모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즉 우버 플랫폼의 등장으로 운전자는 원할 때 일하고, 이용자들 역시 필요에 따라 차량을 호출해 이동할 수 있는 수단이 생긴 것이다.

2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플랫폼 노동자들이 전체 노동인구 중 20~30%를 차지하면서 점차 보편화되고 있다.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이 제공하는 ICT 플랫폼을 활용해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우버와 에어비앤비 등 슈퍼 벤처들의 서비스 혁신으로 이와 같은 변화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구글의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을 만나는 1인 미디어(개인 창작자)가 고액 연봉자로 활약하는 것은 물론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으로 수제 구두를 해외 고객에게 판매해 수익을 올리는 이들도 있다.

또 기존 퀵 서비스 종사자들은 푸드플라이(외식음식 배달대행)나 배달의민족(배달음식 주문) 등 온라인·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 영역에서 고정 수입 등 노동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

성균관대 전용일 경제학과 교수는 “독일도 딜리버루와 푸도라 등 온라인을 통해 음식을 주문할 수 있는 유통 플랫폼이 호응을 얻고 있다”며 “플랫폼 노동자의 등장으로 유럽의 고용형태도 점차 유연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최계영 박사도 “최근 맥킨지 분석에 따르면 플랫폼으로 거래되는 일자리의 경제적 가치가 2025년 2조7000억 달러(약 3000조원)에 이를 것”이라며 “일에 대한 만족도 역시 일반 노동자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난 만큼, 플랫폼 노동자에 대한 선별적 지원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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