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차-업계·정책

현대·기아차 '인디아 드림' 가속페달

오승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22 17:17

수정 2017.10.22 21:46

'포스트 차이나' 공략 강화
현대차 9월 현지판매 5만28대로 역대 최다
기아차 인도 첫 생산기지 자금 순항에 6월 착공
현대·기아차 '인디아 드림' 가속페달

현대·기아차가 '포스트 차이나'로 주목받는 인도시장 공략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인도에서 사상최다 판매실적을 갈아치우는 낭보를 전했고, 기아차의 인도 첫 생산기지는 원활한 자금조달로 급물살을 타고 있다.

현대차가 인도에서 시장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기아차가 빠른 속도로 가세하면서 향후 양사의 시너지효과가 커질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중장기적으론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을 이어가는 중국에 대한 판매의존도 완화에도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인도서 역대최다 판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지난달 인도에서 역대최다 판매실적을 거뒀다. 9월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4% 증가한 총 5만28대를 판매했다.


현대차가 1998년 공장 가동으로 인도시장에 본격 진출한 이후 월간 기준으로 최다 실적이다. 5만대 고지를 탈환한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이다.

특히 현대차가 인도에서 판매 중인 10종의 모델 중에서도 '베르나'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올해 7월까지 1000대 미만이던 월간 판매량이 8월에 4779대로 뛰어올랐고, 지난달에는 전년 동기 대비 410%나 급증한 6054대를 기록했다. 베르나는 소형세단 엑센트의 현지 전략차종으로 올해 8월에 6단 수동 및 자동변속기 등을 탑재한 5세대가 출시된 이후 판매량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경차 '그랜드 i10'과 소형차 '신형 i20'가 꾸준히 1만대 이상 판매고로 전체 판매볼륨 유지에 구심점이 되고 있다. 또한 현지 전략형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크레타가 7월 이후 판매량이 9000~1만대로 높아진 것도 판매확대에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현대차는 2008년 인도 2공장을 설립해 65만대 규모의 연간 생산능력을 갖췄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 50만대를 돌파했다. 올해는 9월까지 누적 판매량 39만3566대를 기록해 지금 추세라면 지난해 수준을 넘어설 전망이다. 판매호조가 이어져 연간기준으로도 올해 인도시장에서 사상최다 판매가 예상된다.

■기아차, 인도 첫 공장 6월에 첫 삽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아난타푸르 지역에 들어서는 기아차의 현지 첫 생산기지는 지난 6월에 첫 삽을 떴다. 멕시코 공장과 마찬가지로 기공식 없이 공사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지난 4월 인도 현지에서 투자계약 체결 후 한국무역보험공사로부터 일정기간에 걸쳐 수억달러 지원을 유치하는 등 순항 중이다. 기아차 인도공장은 총 11억달러(약 1조2000억원)의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는 사업으로 이 중 일부를 외부에서 조달하는 것이다. 현재는 부지조성 작업이 한창이다. 건물공사는 이르면 12월에 들어가 오는 2019년 완공 예정이다. 생산능력은 연간 30만대로 현대차와 합치면 95만대 규모다. 연간 100만대 이상 판매로 현지 자동차 판매 1위인 일본 마루티스즈키와 경쟁해볼 만한 수준으로 확대되는 셈이다. 지난달에는 기아차가 현지 판매상 모집에 나섰다.
공장 완공 2년여를 앞두고 판매망 구축에 공을 들이는 것으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도 인도시장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
지난 7월 인도 출장길에 올라 현지 시장을 비롯해 현대차 공장 및 기아차 공장 부지를 점검한 후 임직원들을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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