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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같은 디지털 혁신 원한다면 기업 핵심역량부터 먼저 파악해야"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22 17:58

수정 2017.10.22 17:58

글로벌 기업용 소프트웨어社 SAP 차킵 보우더리 디지털 변혁 책임자
"아마존이 디지털 혁신에 성공한 기업으로 평가받는 이유는 '편리한 쇼핑'에 집중해 디지털화에 나섰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쇼핑 사업 성공을 위해 저렴한 가격이 아니라 쉽게 사고 빠르게 배송받는 편의성을 내세워 혁신을 집중했고, 이는 결국 성공적인 디지털 변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마존 같은 디지털 혁신 원한다면 기업 핵심역량부터 먼저 파악해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세계 모든 기업들이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하는 디지털 변혁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성공적인 디지털화를 위해서는가장 먼저 기업의 핵심역량을 파악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뚜렷한 목표 없이 진행하는 디지털화는 성공하기 힘들고, 명확한 목표를 설정한 뒤 그에 맞는 디지털화를 추진하는 것이 핵심 전략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글로벌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SAP에서 고객사의 디지털화를 책임지고 있는 차킵 보우더리 디지털변혁 책임자(DTO, Digital Transformation Officer)는 22일 기업들을 향해 "성공적 디지털화를 위해서는 기업의 핵심역량이 무엇인지 먼저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디지털화 한다면서 핵심역량 무엇인지도 모르는 기업 많아"

차킵 보우더리 DTO는 SAP 고객사들 간 디지털화 노하우를 공유하는 프로그램 EDX(Executive Digital Exchange)를 총괄하고 있다.
이번에 처음으로 국내 SAP 고객사들과 함께하는 EDX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그는 "많은 기업들이 핵심역량이 무엇인지 고민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핵심역량이 무엇인지 모르는 경우도 많다"며 "무엇이 우리 회사의 핵심역량인지 고민한 뒤 그 역량을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디지털화를 추진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단순히 ICT를 도입하는 것이 디지털화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기업 활동의 아무 영역에 ICT를 도입한다고 디지털화가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기업 내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디지털화를 이해하고, 기업 문화가 디지털화를 받아 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SAP, EDX 프로그램 통해 기업들 디지털화 노하우 공유한다

차킵 보우더리 DTO는 "EDX 프로그램에 참여한 여러 기업 임원들의 공통된 고민은 디지털화를 어느 한 부서가 아니라 전체 회사가 추진해야 하는데, 어떻게 하면 전사 차원에서 디지털화를 추진할 수 있는 지였다"며 "디지털화를 해야 살아 남는다는 것은 이제 누구나 알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SAP는 이런 기업들의 고민을 해결해주기 위해 EDX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EDX는 기업에서 디지털화를 추진하는 핵심 임원들이 모여 서로의 노하우를 공유하는 프로그램이다. 2년 전 파리에서 처음 시작됐으며 호주, 러시아, 독일, 중국, 캐나다 등 여러 국가에서 EDX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여기 참여한 기업만 400여개 넘는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18일, 15개 기업이 참여해서 디지털화에 대한 노하우를 나눴다.


그는 "SAP는 EDX 프로그램을 통해 고객사가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고, 이를 서비스나 솔루션 등에 반영할 수 있다"며 "처음에는 고객사를 위한 작은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EDX 프로그램이 이제는 우리가 고객에게 제공하는 최고의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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