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국 4차 산업혁명 수출 경쟁력, 걸음마 수준"

조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22 18:59

수정 2017.10.22 18:59

무협, 국제 경쟁력 비교.. 메모리 반도체에 의존
로봇.시스템 반도체 등 다른 ICT 제품 질 높여야
우리나라의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품목의 수출경쟁력이 전반적으로 미흡하고 메모리 반도체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22일 발표한 4차 산업혁명 주요 품목의 수출동향과 국제경쟁력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이 되는 정보통신기술(ICT) 품목의 수출은 전반적으로 호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단일 품목(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불안요소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ICT의 세계 수출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5.9%(세계 6위)로 전체 품목의 세계 점유율(3.1%, 세계 8위)의 약 두 배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ICT 수출에서 메모리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28.7%를 차지했다. 전체적으로 ICT 수출 호조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다른 제품의 수출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4차 산업혁명 주요 품목(지능형 로봇, 항공.우주, 전기자동차, 첨단 의료기기, 리튬 2차전지, 시스템 반도체,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 7개)을 국제 비교한 결과, 전반적으로 수출 경쟁력이 미흡한 것으로 분석됐다.


무역특화지수(TSI)와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을 통해 평가한 결과, 리튬 2차전지와 차세대 디스플레이만이 수출 경쟁력이 높은 반면 다른 품목은 아직 경쟁력이 약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항공.우주, 첨단 의료기기, 시스템 반도체의 경우 세계 시장 점유율과 수출특화도가 모두 낮아 수출 경쟁력 제고를 위한 노력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무역특화지수는 수입 대비 수출의 상대적인 규모로 특정 상품의 비교우위를 판단하는 지수다.

7개 품목의 수출경쟁력 변화 추이의 경우 전기자동차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정체되거나 약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4년간 전기자동차의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 및 수출특화도는 크게 높아졌지만 우리나라의 고수출경쟁력 품목인 리튬 2차전지와 차세대 디스플레이는 중국 등의 생산 규모 확대로 인해 수출 시장 점유율이 크게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다른 품목의 경우 4년간 수출특화도나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 면에서 큰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무협 동향분석실 김건우 연구원은 "기업들은 새로운 수요와 가치를 창출하는 시장 창조형 혁신에 나서고 정부는 연구개발 지원과 플랫폼 조성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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