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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LED가 신의 한 수… 삼성전자 '프리미엄 TV' 전략 통했다

권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22 18:59

수정 2017.10.22 22:04

세계 TV시장 성장 정체에 고부가 제품으로 승부수.. 보고싶은 TV로 고객 움직여
TV 매출 10% 'QLED' 4분기 실적 기대되는 상황
QLED가 신의 한 수… 삼성전자 '프리미엄 TV' 전략 통했다

QLED가 신의 한 수… 삼성전자 '프리미엄 TV' 전략 통했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TV 시장 정체라는 위기 대응 차원에서 추진한 프리미엄 강화 전략이 하반기 들어 가시적 성과를 보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올해 초 초고화질.대형 TV 등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위해 출시한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TV가 전체 매출의 10%를 빠르게 넘어서며 선봉을 맡은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20일 서울 태평로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전무(사진)는 "프리미엄과 대형 방향으로 판매 구조 전환을 마쳤다"며 "이제 그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4.4분기에 좋은 실적을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판매 구조를 조정한 배경에는 글로벌 TV 시장의 성장 정체라는 위기감이 있다. 세계 TV 시장은 연간 2억2000만대 수준에서 성장이 멈춘 상황이다.

이 전무는 "지난해 진행한 시장 조사에 따르면 72%의 소비자들이 현재 사용하고 있는 TV를 바꾸지 않아도 된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제품에 주력하는 고부가 전략으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TV 시장의 수요 정체기에도 초고화질(UHD)과 대형 TV에 대한 수요는 견조하다고 판단했다. 시장조사업체 GfK와 NPD에 따르면 2000달러 이상의 프리미엄 TV 시장은 2014년 이후 꾸준히 성장해 전체 TV 시장의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또 55형 이상의 대형 TV 시장은 누적 금액 기준으로 2014년 25%, 2015년 32%, 2016년 37%, 2017년 41%를 기록하며 매년 확대되고 있다.

프리미엄 전략 일환으로 삼성전자가 지난 4월 출시한 프리미엄 TV 브랜드 'QLED TV'는 순조로운 판매 실적을 거두고 있다. 출시한 지 약 6개월밖에 안됐지만 삼성전자의 QLED TV 라인업은 3.4분기 삼성전자 TV 전체 매출의 10%를 차지했다고 이 전무는 전했다. QLED TV 중에서도 대형 제품 인기가 좋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65형, 75형, 88형이 QLED TV 매출의 절반을 넘어섰다.

QLED TV 판매 호조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시장 점유율도 넓혀가고 있다. Gfk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8월 2000.2500.3000달러 이상 카테고리에서 각각 41%, 37%, 40%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모두 1위를 기록했다. 이 전무는 "연초 발생한 샤프와의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공급 이슈 해결과 QLED 신제품 도입으로 올해 매출이 한 자릿수의 성장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번 간담회를 통해 시장조사업체마다 조사 방식의 차이로 자사에게 불리한 일부 수치가 나온 것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제품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17%의 시장 점유율로 LG전자(33.5%)에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시장조사업체 GfK와 NPD의 조사 결과를 제시하며 맞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GfK와 NPD 조사에서는 올해 8월 기준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제품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이 42.1%로 LG전자를 23.7%를 앞선다"고 반박했다.

ktop@fnnews.com 권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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