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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부산글로벌금융포럼] "부산 금융중심지 내실화 위해 특화전략 세우고 전담기구 설립해야"

권병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25 15:18

수정 2017.10.25 15:18

"부산이 후발 금융중심지로서 다른 경쟁지역과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를 위해선 4차산업혁명을 도입한 IT기반 특성화 전략의 발굴과 수립이 절실하다"
부산파이낸셜뉴스가 25일 부산 해운대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개최한 '제4회 부산글로벌금융포럼'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은 앞으로 부산의 금융경쟁력 확보를 위해 이같은 주문을 내놨다.

이날 포럼 현장에 참석한 약 300여명의 국내외 금융·경제 전문가들은 부산이 금융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해선 세계해양항만도시 기능에 걸맞는 금융기능을 갖추고, 부산만의 특화된 파생금융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부산은 금융중심지 기본 계획이 수립된 지 10년이 지났지만 금융중심지에 대한 국제적 평가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서다.

세계 주요 도시의 금융 경쟁력을 측정하는 국제금융센터지수(GFCI)에서 부산의 순위는 2015년 24위에서 올해 70위로 2년 사이 크게 하락했다. 영국계 컨설팅기관인 지옌(Z/Yen)그룹이 매년 3월과 9월에 발표하는 GFCI는 국제적 평가 및 인지도의 지표로 활용된다.

부산은 2014년 3월 27위로 이 지수에 처음 진입하면서 앞으로 발전가능성이 높은 도시 10곳 중 2위에 오르기도 했다.
부산은 2015년 9월 24위로 4계단 상승했으나 1년 만인 지난해 9월 41위, 올해 3월 50위, 지난 9월 70위로 곤두박질쳤다.

전문가들은 부산이 금융중심지로서의 평판을 높이려면 부산만의 특화된 금융전략을 세우고 이를 뒷바침할 정책·법률적 제도지원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기조연설자로 나선 싱가포르 ABN 암로은행의 아시아 선박금융팀 전준형 전무는 "부산이 국제적인 해운도시이자 선박금융 도시로 발돋움하려면 싱가포르가 펼쳐오고 있는 정책과 법률지원 등을 분석하고, 이를 국내 사정에 맞게 적절히 도입하는게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김영재 부산대 교수는 "금융은 자생적으로 발전하기 어렵기 때문에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투자가 없는 현재 상태로는 금융중심지 부산의 미래는 어둡다"며 "후발 금융중심지로서 경쟁지역과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를 위해선 4차산업혁명을 도입한 IT기반 특성화 전략의 발굴과 수립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해운, 조선산업 발전을 위한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금융 지원을 할 수 있는 종합적 추진기구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특히 내년 출범이 예정돼 있는 한국해양진흥공사의 설립과 운영방향에 관심이 모아졌다.

김태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해운정책연구실장은 "법정자금 5조원 규모의 한국해양진흥공사는 한국해양보증보험, 한국선박해양 등 정부가 기금을 운용 중인 정책금융기관들을 하나로 통합하는 기구"라며 "공사는 정부가 운영중인 해운, 조선, 금융 지원체계를 하나로 묶어 해양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의 설립 및 운영과정에서 부산의 지역적 특성과 금융기관의 현실을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원만 금융감독원 부산금융중심지 지원센터장은 "앞으로 설립될 해양진흥공사는 부·울·경이 가진 주변 금융환경과 부산국제금융센터(BIFC)가 제기능을 하는데 초점을 맞춰 진행돼야 한다"면서 "해양진흥공사가 BIFC의 기존 금융기관들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운영의 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주장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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