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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 이 전시] 백남준아트센터 '우리의 밝은 미래-사이버네틱 환상展'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26 20:05

수정 2017.10.26 20:05

로봇.접합.포스트휴먼 등 3개 섹션으로 나눠 전시
스펠라 페트릭 '비참한 기계'
스펠라 페트릭 '비참한 기계'

로봇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던 2020년도 얼마 남지 않았다. 나날이 발전하는 기술에 머지않아 사람같이 생각하는 사이보그가 등장할지도 모른다. 로봇에 대한 상상력, 로봇과 함께 살아갈 세상이 다가올수록 기대감과 함께 인간의 정체성을 로봇에게 침해당하지 않을까 하는 공포감도 함께 커왔다. 로봇 때문에 생활이 편리해졌지만 또 한편으론 일자리를 잃게 되고 무미건조하게 살아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가장 찬란한 기술의 르네상스 시대에 인간성은 날이 갈수록 황폐해져 가는 이 지구, 인간에게 지속가능한 미래가 있을지 아니면 불행한 디스토피아가 닥쳐올지에 대해 철학과 예술은 이미 반세기 전부터 치열한 논쟁을 펼쳐왔다. 그런 인류의 고민에 대해 미디어 아티스트 백남준은 가장 앞서 기술과 인간, 생명체 사이의 관계에 주목하고 미래적 시각을 제시한 선구자로 꼽힌다.
지금 경기도 용인 백남준아트센터에서 진행 중인 '우리의 밝은 미래-사이버네틱 환상'전은 이런 백남준의 관점에서 현대기술과 예술에 다시 질문하는 전시다.


이번 전시는 로봇(Robot), 접합(Interface), 포스트휴먼(Post Human) 등 3개 섹션으로 나눠 인간과 기술 간의 관계에 대해 다시 한번 질문을 던진다.
'로봇' 섹션에 선보이는 백남준의 '로봇/피플' '로봇 K-567' 등을 비롯해 박경근의 '1.6초', 양쩐쭝의 '위장', 노진아의 '진화하는 신, 가이아', 손종준의 '자위적 조치' 등의 작품은 인간과 기계의 공존으로 인한 갈등과 진동을 잡아내며 로봇과 인간의 협업 시스템에 균열이 생겼음을 고발한다. 전시는 11월 5일까지.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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