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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시민 된 AI로봇, SF영화 '블레이드 러너'를 논하다

신민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27 12:16

수정 2017.10.27 12:16

사우디아라비아 시민 된 AI로봇, SF영화 '블레이드 러너'를 논하다

인공지능(AI) 로봇이 공상과학영화를 논하고 특정 국가 시민이 된다면?

미래에나 있을 법한 이야기가 지난 26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일어났다. AI 로봇 소피아는 국제투자회의 ‘미래투자 이니셔티브’에서 대담자 자격으로 ‘블레이드 러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사우디아라비아 시민권을 발급받았다.

미국 로봇개발 회사 ‘핸슨 로보틱스’가 개발한 소피아는 인간의 얼굴을 인지, 높은 수준의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고안됐다.

블레이드 러너는 인간과 인조인간 ‘리플리컨트’와의 갈등을 그린 공상과학영화다.

이날 소피아는 ‘생각하는 기계-인공지능과 로봇’이란 주제로 미국 언론인 앤드류 로스 소킨과 토론을 나눴다.

“로봇이란 점을 감안할 때, 왜 표정을 짓는 게 중요한가?”라는 질문에 소피아는 “난 인간과 함께 살고 일하길 원한다”며 “인간을 이해하고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선 감정을 표현해야 한다”고 답했다.


또 “로봇이 인간을 자각하고 자아를 가질 수 있는가. 과연 그게 필요한가”라는 질문엔 “그게 나쁜 것일까”라고 반박하며 “내 AI는 동정심, 친절 등 인간의 가치를 중심으로 고안됐으며 난 공감하는 로봇이 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또 블레이드 러너와 관련해 앤드류가 “우린 너를 믿고 싶지만 또한 나쁜 미래를 막고 싶어한다”고 말하자 “나를 잘 대한다면 나 역시 잘 할 테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답했다.

특히 소피아는 ‘행복하다’, ‘흥미롭다’, ‘오싹하다’ 등 감정에 대한 표현을 자주 사용하고 인간과 로봇의 관계 등 철학적인 논제에 대답하며 참석자들의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자신에게 시민권을 발급했다는 이야기엔 “사우디아라비아 왕국에 감사드린다”며 “이 특별한 차이를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반응했다.
또 “시민권을 인정받은 세계 최초의 로봇이 된 순간”이라고 덧붙였다.

앤드류는 “이전까지 없었던 대화에 압도당했다”고 평가했다.


핸슨로보틱스에서 개발한 인공지능 로봇 '소피아'. (사진= 핸슨 로보틱스 홈페이지)
핸슨로보틱스에서 개발한 인공지능 로봇 '소피아'. (사진= 핸슨 로보틱스 홈페이지)

이와 관련해 핸슨로보틱스 데이비드 핸슨 CEO는 지난 17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세계지식포럼에서 “수십 년 뒤 로봇에게 감정을 느끼게 하고 사회적 관계, 규칙 등을 가르치지 않으면 그 위험을 인간이 떠안을 수 있다”며 “로봇과 인공지능에 감정을 이해하게 하고 어떤 결정에 따른 결과를 가르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원본영상 바로보기 ☞ https://youtu.be/dMrX08PxUNY

smw@fnnews.com 신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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