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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방 ‘더 유닛’, 채찍 아닌 당근 건네 선배군단…이토록 훈훈한 오디션 (종합)

입력 2017.10.28 23:12수정 2017.10.28 23:12


첫방 ‘더 유닛’, 채찍 아닌 당근 건네 선배군단…이토록 훈훈한 오디션 (종합)

무대 위 화려한 재기를 꿈꾸며 절실함으로 똘똘 뭉친 기존의 아이돌들이 선배군단의 내리사랑 아래 대장정을 시작한다.

28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아이돌 리부트 프로젝트 ‘더 유닛’의 첫 회가 전파를 탔다. ‘더 유닛’은 연예계 데뷔 경력이 있고 무대에서 자신의 꿈을 실현하고 싶은 이들의 무한한 재능과 잠재력을 발굴해 우주 최강 아이돌 유닛을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첫 번째 관문으로 부트 평가가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무대 도중 관객들의 평가를 받고 관객의 90% 이상이 투표하면 슈퍼부트로 전원 합류에 성공한다. 불가할 경우 선배 군단의 개별 부트가 시작된다.

유키스 티아라 스피카 에이프릴 달샤벳 빅스타, 핫샷 등 기존에 데뷔했던 걸그룹과 보이그룹들이 다시금 등장해 반가움과 안타까움을 함께 안겼다. 첫 등장은 데뷔 3개월 차인 굿데이가 꾸몄다. 멤버 채솔, 비바, 지니, 희진, 지원은 심사위원들의 부트를 받아 통과했지만 럭키는 0부트로 탈락했다.

결국 눈물을 글썽인 럭키를 향해 비는 “본인이 못해서 절대 떨어진 게 아니다. 우리가 이끄는 색에 안 맞았을뿐이다. 되게 어리다. 저도 ‘팬클럽’ 때 가장 막내였다 .하지만 지금 제가 제일 잘됐다”며 따뜻하게 위로를 건넸다.


첫방 ‘더 유닛’, 채찍 아닌 당근 건네 선배군단…이토록 훈훈한 오디션 (종합)

이후 보이그룹 에이스의 준과 찬이 등장해 마룬 파이브의 무대를 꾸몄지만 심사위원들의 호응을 얻지 못 했다. 다시 보인 선미의 ‘가시나’ 무대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고 심사위원들의 선택을 받았다.

최초 슈퍼부트의 주인공은 유키스의 준이었다. 최근 tvN 드라마 ‘부암동 복수자들’에서 배우로서 활약하고 있는 준은 슈프림팀의 ‘땡땡땡’ 무대를 선보여 깜짝 놀랄 반전을 선사했다. 방송 말미에 등장한 스피카의 양지원 역시 압도적인 노래 실력으로 슈퍼 부트를 받아 미소를 자아냈다.

한때 논란의 주인공들도 참가해 눈길을 모았다. 티아라의 아름은 자신을 둘러싼 ‘티아라 불화설’ ‘신병설’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불화는 사실이 아니라고는 말 못하지만, 가족 간의 다툼 정도라며 해명했고 신병설은 할로윈 분장 탓에 일어난 해프닝이라고 알렸다. 또한 과거 팬과의 열애로 JYP 밴드에서 탈퇴한 전 데이식스의 멤버 임준혁은 안정적인 피아노 연주와 보컬로 합격했다.

무엇보다 이날 눈에 띄었던 건 선배 심사위원들의 태도였다. 비, 현아, 태민, 조현아, 산이, 황치열, 6명의 심사위원들은 함부로 평가와 비판을 쏟지 않았고 적절한 조언과 배려로 참가자들의 발전을 돕기 위해 나섰다. 채찍 대신 당근이었다.

동시에 한 번 실패를 맛본 참가자들의 마음을 선배로서 헤아리고 공감하면서 다독였다. 어반자카파의 조현아와 현아는 빅스타 멤버 래환의 눈물을 보며 함께 울었고, 그들의 진정성에 진심으로 응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태민과 현아는 춤을 선보인 참가자들에게 “디테일을 신경 쓰길 바란다” 등 구체적인 조언을 곁들였다.


첫방 ‘더 유닛’, 채찍 아닌 당근 건네 선배군단…이토록 훈훈한 오디션 (종합)

심사위원들은 실력만으로 참가자들을 평가하지 않았다. 실력이 조금 부족해도, 스타성과 끼가 넘친다면 아낌없이 그들을 선택했다. 카라의 ‘프리티 걸’을 부른 에이프릴 현주는 인형 같은 외모로 등장부터 시선을 끌었다. 특히 무대 도중 깜찍한 자기소개로 심사위원과 관객들을 매료시켰고 심사위원들에게 올 부트를 받아 1차에 합격했다.

심사위원들은 만족감을 드러냈고 태민은 “자기PR이라는 게 정말 중요하다. 그게 정말 중요한데 노래와 춤을 조금 더 단련하면 좋을 것 같다. 그러면 더욱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비원에이포의 ‘이게 무슨 일이야’를 부른 이정하는 한없이 부족한 노래실력을 보여 심사위원들을 난감케 했지만 풋풋함과 웃음으로 승부했고 결국 심사위원들은 백기를 들어 웃음을 자아냈고 4부트를 받아 통과했다. 논란이 올 거라고 예상했음에도 불구, 실력보다 매력을 선택한 결과였다.

방송 말미에는 무대로 등장한 핫샷을 보고 서럽게 눈물을 터뜨리는 태민의 모습이 그려져 궁금증을 자아냈다.


/9009055_star@fnnews.com fn스타 이예은 기자 사진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