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Money & Money] "금리인상, 경기 좋아진다는 뜻.. 위험자산 늘리는 '역발상' 필요"

남건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29 19:32

수정 2017.10.29 22:28

삼성증권 김성봉 WM리서치팀장
금리 오를때 증시 나쁜 적 드물어.. 채권보다 주식비중 높게 가져가야
뱅크론펀드.ETF도 관심가져볼만
"금리가 올라가는 건 장기적 안목으로 재테크를 하는 입장에서 나쁘지 않은 흐름이다." 최근 한국은행에서 기준금리 인상 신호가 나오는 가운데 김성봉 삼성증권 자산관리(WM)리서치팀장(사진)은 금리 인상이 오히려 재테크 측면에서 기회라며 이같이 말했다. 많은 사람이 재테크와 관련해 금리인상을 불안한 눈으로 바라보지만 오히려 기회일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금리가 올라간다는 것은 경기가 그만큼 좋아지고 있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Money & Money]

아울러 김 팀장은 예상되는 금리인상 수준을 고려하면 대출에 따른 이자부담 증가를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김 팀장은 저금리.저성장 시대에 금리가 올라가는 현상을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그는 "사실 금리가 낮게 유지되는 동안 은행 예금이나 채권 같은 안전한 자산의 수익률이 낮아서 고민이 많았던 것"이라며 "금리가 올라가면 고금리의 예금이나 채권으로 들어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금리인상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고정관념을 깰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금리가 오른다고 하면 대출 때문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이 많은데 경기가 좋아지면 소득이 늘어날 가능성도 커진다"며 "자산이 증가하는 부분을 보지 않고 부채의 절대량만 보면 안 좋다고 느낄 수 있지만 그것보다는 부채비율을 따져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금리인상 시기에 오히려 '역발상'으로 위험자산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가 좋아진다는 관점에서 보면 주식 같은 포지션을 더 늘릴 필요가 있다"며 "과거를 살펴보면 금리가 오를 때 주식시장이 나빴던 적이 별로 없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만약 기존에 채권 7, 주식 3 정도의 재테크 비중을 가져갔던 사람이라면 금리인상 시기에 채권 6, 주식 4 정도의 배분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구체적인 상품으로는 뱅크론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를 추천했다. 뱅크론은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에 자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선순위 담보대출로, 뱅크론펀드는 이런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김 팀장은 "뱅크론펀드는 변동금리 채권에 투자해 반은 주식, 반은 채권 성격을 갖고 있어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수 있다"며 "ETF는 기본적으로 좋은 편이고 주가연계증권(ELS)도 괜찮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어 "채권으로 보면 국채 같은 안전자산보다는 회사채 쪽으로 관심이 몰릴 것"이라며 "국채에서 더블에이 등급, 더 나아가서 싱글에이 등급까지도 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팀장은 금리인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대출과 관련, "어느 정도 수준까지 금리가 상승할지가 문제인데 사실 금리인상으로 인한 이자부담은 예전에 금리가 2~3%씩 오르던 시절과는 다르다"며 "지금 시장이 예상하는 금리인상 수준이라면 충격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아울러 그는 "물론 과도하게 대출을 많이 지닌 사람에겐 그마저도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자신의 자산이 얼마냐에 따라서 적정한 대출 비중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권고했다.

김 팀장은 금리상승으로 인해 물가가 오르는 것 역시 너무 부정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내다봤다. 그는 "지난 몇 년 동안 제일 걱정하던 것은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이었다"며 "물가가 정상화되면서 자연스럽게 금리가 올라가는 거여서 나쁘게 바라보지 않아도 된다"고 역설했다.
또 "경제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물가가 많이 오르면 모르겠는데 2~3% 수준의 물가 상승이 큰 부담이 되진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재테크 전략 조정을 고민 중이라면 이전보다 좀 더 적극적으로 자산을 운용할 것을 권했다.
그는 "지금의 경기 회복세가 단기에 끝난다기보다 2개 분기나 3개 분기까지 갈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아직 투자자들이 국내에 집중한 경우가 많은데 해외로 자산을 분산하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ethica@fnnews.com 남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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