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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국정감사]히든챔피언 1차심사 턱걸이 한 다스, 3차에서 '역전'…어떻게?

김용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31 13:37

수정 2017.10.31 15:52

다스, 최고금리 0.3%우대와 대출확대 등 종합금융지원 혜택 받아 
수출입은행이 '다스'를 히든챔피언 기업으로 선정하는 과정에 특혜가 있었다는 주장이 국정감사를 통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다스가 히든챔피언으로 최종 선정될 당시 이 회사의 최대주주가 현직 대통령의 형과 처남임을 기재했다는 증거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10월 3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다스가 정말 특혜 없이 선정이 된 것이라면 이에 대한 설명이 충분히 있어야 할 것이며, 만약 특혜가 작용이 되었다면 히든기업에 대한 다스의 자격을 박탈해야 할 것"이라며 다시 한번 다스 특혜 문제를 짚었다.

수출입은행은 앞서 2010년 히든챔피언 사업을 개시한 당해연도에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를 히든챔피언 기업을 선정했다. 히든챔피언으로 선정된 기업은 최고금리 0.3%우대와 대출 확대 등을 통해 시설자금과 수출자금, 해외투자자금, 수입자금 등 종합금융지원 혜택을 받게 된다.

[2017 국정감사]히든챔피언 1차심사 턱걸이 한 다스, 3차에서 '역전'…어떻게?
파격적인 혜택을 받기 때문에 심사과정도 총 3단계로 만만찮다.
선정심사를 요청하면 1차 심사(60점)에서 기술력, 성장가능성, 재무안정성 등을 평가하고, 2차 심사(40점)를 통해 외부 기술평가기관 기술평가와 방문심사를 받는다. 아울러 히든챔피언 운영위원회에서 의결 후 최종선정한다.

당시 다스는 1, 2차 심사에서 기술력(25.3/40), 성장잠재력(13.4/30), CEO역량(7/10), 재무건전성(15/20) 점수를 총합해 과락 점수인 60점을 가까스로 넘긴 60.7점을 받아 43위로 2차심사를 통과했다. 당시 1, 2차 심사까지 통과한 후보기업은 43개였으며 다스는 43위였다.

김두관 의원은 "마지막 3차 최종심사에서 8개 기업의 선정이 보류되면서 다스는 35위로 턱걸이로 선발됐다. 덕분에 다스는 2010년부터 2017년 9월까지 수출입은행으로부터 4155억 원의 우대금융지원을 받게 됐다"며 "당시 8개 기업 중 2개 기업은 성장잠재력 평가점수가 다스보다 높았다"고 말했다.

[2017 국정감사]히든챔피언 1차심사 턱걸이 한 다스, 3차에서 '역전'…어떻게?
실제 당시 선정이 보류된 8개 기업 중 2개 기업은 성장잠재력이 낮다는 이유로 보류했지만, 이들 업체는 실제로 성장잠재력 20점 만점 중 17.6점, 16.6점으로 다스가 받은 13.4점보다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1차 심사에선 점수가 높던 기업이 3차심사를 거치면서 성장잠재력 오히려 낮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다.

김 의원은 "1차 평가항목은 기술력, 성장가능성, 재무안정성이고, 3차에서 재무안전성, 성장잠재력, 경영진 의지"라며 "재무안전성이라는 평가항목이 겹치며 성장가능성과 성장잠재력은 단어의 표현만 다를 뿐이지 사실상 의미는 다를 게 없다"며 1차와 3차의 결과가 다른 것은 비상식적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한 곳은 'CEO 경영권 승계 미정이란 사유로 보류됐다. 그렇다면 다스 최대주주인 이명박 전 대통령의 처남 김재정씨가 사망 후 김 씨의 49%의 지분이 문제없이 승계됐는지 등에 대해서 조사한 적이 있냐"며 최종선정 제안설명에 최대주주가 현직 대통령의 형과 처남임을 명시한 점을 다시 지적했다.

이어 그는 "다스를 히든챔피언 기업으로 선정했던 김동수 수출입은행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후배로 히든 기업을 최종 선정하는데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은성수 행장은 다스가 선정되는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느냐"며 입장을 물었다.

끝으로 김 의원은 "다스의 히든기업 선정은 2010년부터 의혹이 많았으나 말끔하게 해명되지 않았다"며 "수출입은행은 2010년 9월 히든기업 선정 당시 심사 과정을 다시 볼 필요가 있다.
특혜 없이 선정이 된 것이라면 이에 대한 설명이 충분히 있어야 하고, 특혜가 있었다면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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