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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의 스타크래프트 대전, 프로게이머 송병구 '완승'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31 16:15

수정 2017.10.31 19:06

일반인 참가자들은 패했지만 프로게이머가 자존심 지켜
프로게이머 송병구가 10월31일 대전게임 스타크래프트로 벌어진 인공지능(AI)과의 대전에서 4대0 압승을 거뒀다. 송병구와 대전한 AI는 글로벌 AI 스타크래프트 대회에서 1, 2위를 차지한 강력한 AI였지만 송병구의 노련한 플레이에 무너졌다. 다만 프로게이머인 송병구는 압승을 거뒀지만 일반 참가자들은 모두 AI에 패했다.

세종대학교가 이날 개최한 인간과 AI의 스타크래프트 대결에서 프로게이머 대표로 출전한 송병구가 AI 프로그램과의 대결을 펼쳐 모두 승리했다.

프로게이머 송병구가 10월31일 세종대학교에서 열린 '인간 vs 인공지능' 스타크래프트 대결에 임하고 있다.
프로게이머 송병구가 10월31일 세종대학교에서 열린 '인간 vs 인공지능' 스타크래프트 대결에 임하고 있다.
송병구는 세종대학교가 개발한 AI 프로그램 'MJ봇', 세계 AI 스타크래프트 대회 1위를 차지한 'ZZZK봇', 2위를 차지한 'TSCMOO', 그리고 페이스북이 개발중인 'CherryPi'와 연달아 스타크래프트 경기를 펼쳤다. 그는 시종일관 상대 전략을 보며 맞춰가는 경기 운영을 선보였다. 상대가 초반에 빠르게 공격을 하려고 하자 그에 맞는 유닛을 생산하며 상대 공격을 봉쇄했다. 특히 질럿 1기와 일꾼으로 AI의 저글링 6기의 공격을 막아내며 여유있게 승리를 따냈다.

송병구는 경기를 오래 끌지 않았다. MJ봇과의 첫경기에서는 질럿과 드라군, 그리고 리버를 동원해 상대 탱크를 줄여주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였줬다. 'ZZZK봇', 'TSCMOO'와의 경기에서는 초반부터 질럿을 생산해 상대 저글링을 줄여주는 등 피해를 누적시켜 승리를 확정했다. 'CherryPi'와의 경기에서는 상대 초반 저글링 공격을 막아내고 승기를 잡은 송병구는 지대공 공격이 가능한 스카우트를 생산하는 여유를 보이며 승리를 따냈다.

한편 송병구는 AI와의 대전에서 승리했지만 앞서 AI와 대전을 펼친 일반인 참가자들은 모두 AI에 패했다. 세종대학교에 재학중인 이승현, 최철순 학생은 AI와의 대전을 펼쳐 1승5패를 기록했다. 유일한 1승 역시 세종대학교의 AI인 MJ봇이 거의 다 잡은 경기였다.
AI가 몰래 확장기지를 찾지 못하는 일종의 프로그램 오류 덕분에 이승현 학생이 승리했다.

신구 세종대학교 총장은 "오늘 출전한 AI가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이 AI는 스타크래프트만 잘할뿐이지 다른 게임을 잘하지는 못한다"며 "이것이 우리가 AI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타크래프트 AI 'MJ봇'을 개발한 세종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김경중 교수도 "AI는 우리가 그동안 알지 못했던 새로운 해법을 찾아낼 수 있기 때문에 우리 일상생활에서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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