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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구형 당뇨병성 황반부종 치료제, 美·日·加 이어 유럽서도 특허등록"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0.31 17:54

수정 2017.10.31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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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우 와이디생명과학 대표 당뇨병성 망막병증 개발중..인도 타타그룹서 투자 원해
"경구형 당뇨병성 황반부종 치료제, 美·日·加 이어 유럽서도 특허등록"


"신약개발에 대한 제 열정이 결실을 맺을 날이 멀지 않았습니다."

경기도 성남 소재 와이디(YD)생명과학 본사에서 만난 이진우 대표(사진)의 말이다. 이 대표는 지난 2007년부터 10년간 신약개발에 매진해왔다. 사실 그는 신약개발과는 동떨어진 이력을 가지고 있다. 젊었을 때는 20년간 은행에서 일하며 잔뼈가 굵었다. 이후 영동메디컬이라는 의료기기 유통회사를 인수해 사업을 시작했다.
5년 후 사업이 안정권에 접어들자 바로 뛰어든 게 바로 '신약개발'이다.

YD생명과학에서 개발 중인 신약은 당뇨병성 황반부종(DME) 치료제다. 아주대 약학대학에서 제안된 기술을 이전 받아 지난 2015년 임상 2상을 허가받았다. 이후 올해 초부터 삼성서울병원 등 전국 11개 병원에서 임상시험을 진행중이다. 내년에 임상 2상이 완료되면 유수의 제약사에 '라이선스 아웃'하는 게 목표다.

당뇨병성 황반부종은 당뇨병 환자에게 발생하는 대표적 합병증이다. 이 질환은 장기간 고혈당에 노출되면서 혈관 내피세포가 손상을 입어 발생한다. 망막의 가는 혈관이 약해지면서 혈관 내 혈액성분이 빠져나가 부종이 생겨 시력저하가 발생한다.

기존 치료는 안과의사가 안구에 직접 주사 바늘을 꽂아 약물을 주입하는 것이다. 하지만 YD생명과학이 개발하는 경구형 DME 치료제는 1일 1회 복용하면 된다.

YD생명과학은 이제 그동안의 신약개발이 결실을 맺는 중이다. 지난 8월에는 당뇨병성 황반부종(DME) 치료제가 보건복지부 임상과제로 선정돼 12억5000만원을 지원받았다. 또 미국, 일본, 캐나다 특허 등록을 마쳤고 최근에는 유럽에서도 특허등록을 했다. 개발 중인 다른 치료제인 당뇨병성 망막병증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신약개발 지원과제에 선정, 4억원을 받았다. 싱가포르에 위치한 인도 타타그룹에서도 투자 의사를 밝혀왔다. 최소 700만 싱가포르달러 규모(약 57억원)로 논의중이다.

이 대표는 "신약개발 초기 단계에는 실패를 거듭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며 "하지만 기술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직접 외국 회사에 투자를 제안해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일에 대한 이 대표의 열정과 끈기로 신약개발의 힘든 과정도 9부 능선을 넘은 셈이다.


이 대표는 첫 신약개발 사업을 완료한 후에는 건강기능식품 개발과 또 다른 신약개발에 매진할 계획이다. 건강기능식품은 콜레스테롤 감소, 위, 장, 체지방 감소 등으로 정했다.
그는 "글로벌 제약에서도 제약바이오벤처 기업이 개발해 임상 단계에 있는 신약을 인수해 제품개발까지 하는 경우가 많다"며 "와이디생명과학처럼 규모가 작은 기업에서도 좋은 신약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투자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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