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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섹터, 中증시 투자에 기회...정부도 신성장동력으로 낙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1.01 11:17

수정 2017.11.01 11:17

최근 인공지능(AI), 가상현실, 클라우드 컴퓨팅 등 첨단기술이 우리의 일상 생활은 물론 금융시장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증권포털 증권일보는 "최근 미국 금융시장서 AI관련 ETF(상장지수펀드)가 상장됐고 이틀만에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면서 "AI섹터에 속한 성장주에 선별 투자하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1일 보도했다.

몇 년 사이 AI는 산업계 전반에 급속도로 확대됐다. 매스미디어 덕분에 대중들에게도 AI는 이미 친숙한 단어로 거듭났다. 낯설게만 느껴졌던 '4차산업혁명'이 이제 기정 사실화된 상황서 선진국과 세계적인 IT기업들은 AI 분야 사업 포석 마련에 분주한 모양새다.

AI의 폭발적인 성장은 '알파고'가 세계적인 바둑기사인 이세돌과 바둑대전에서 승리한 것을 계기로 시작됐다.
최근 혜성같이 나타난 '알파고 제로'는 이세돌을 이겼던 알파고와 바둑 대전에서 100전 100승을 기록했다. 알파고 제로가 2년도 되지 않은 기간에 기보 없이 독학으로 알파고를 완파했다.

AI 성장세에서 주목할 사실은 응용분야가 무궁무진한 것이다. 이미 '비즈니스, 의료, 테러방지, 스마트조명, 스마트 가전' 등 다양한 부문에서 AI 기술이 적용 중이다. 지난달 25일 여성로봇 '소피아'는 로봇으론 최초로 사우디 국민임을 증명하는 신분증을 받았다.

현재 '스마트웨어러블, 서비스로봇, 자율주행차, 스마트의료, VR, 안면인식, AI칩' 등 여러 부문에서 AI기술이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일부는 상용화를 이뤘고 몇몇 분야는 연구에 머무르고 있는 등 발전 속도는 제각각이다. 발전 속도는 달라도 AI가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하고 많은 영역에서 큰 변화를 야기할 것엔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AI에 대한 관심은 중국 증시에도 반영됐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본토 AI테마주 섹터지수가 올들어 40% 이상 올랐다. 해강디지털기술[002415-CN], 중흥통신[000063-CN] 등 주요 종목들 주가가 올해에만 100% 이상 뛰었다.

AI테마주는 AI에 대한 시장 관심이 증폭된 것이 호재가 된 것만은 아니었다. 최근 발표된 3분기 실적에서 AI테마주 종목들이 호실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펀더멘털이 튼튼한 것이 공식 발표됨으로써 앞으로 추가 매수세가 기대된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현재 중국 본토엔 총 69개 상장사가 AI 테마주에 속했다. 이 중에서 47개 상장사는 3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비 늘었다고 밝혔다. AI 테마주 10곳 가운데 7곳이 순이익이 늘었던 것이다. 자광주식[000938-CN]을 비롯해 상장사 11곳은 순이익이 2배 이상 증가했다.

최근 19차 전당대회를 무사히 마친 중국당국, 내년 시진핑 2기 정권을 앞두고 정국 기반을 닦기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는 모양새다. 사드로 불거졌던 한중간의 갈등을 끝내고 주변국과 우호를 다져 대내외 운영에서 만전을 기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사실 이번 사드 해결안은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찾는 중국당국이 '이념'보다 '실리'를 택한 결과로 보는 것이 맞다.

해외자본의 중국투자가 감소 추세인 와중에 부채위기가 가중되자 디레버리징(부채감소)에 매진했다. 이에 따라 중국내 유동성이 씨가 말랐다. 적자재정을 감수하고 인프라투자로 경기를 부양한 덕에 양호한 경제성장률을 냈지만 이것은 임시방편책에 불과하다.

중국이 중장기 성장모델을 내놓고 2050년 세계 1위 중국이란 기치를 내 건 상황이다. 새로운 발전안을 모색치 않으면 안되는 상황에서 첨단기술에 기반한 제조강국으로 거듭나 높은 부가가치를 내는데 방점을 찍었다.

중국인은 체면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실리'를 우선시한다. 성장 동력이 꺼지고 있는 상황에서 예전 제조업 강국 명성으론 세계 1위 미국과 경쟁이 버거워졌다.


이 상황 타개를 위해서 인터넷, AI, 블록체인, 우주선, VR 등 첨단기술을 중점 지원, 투자하겠다는 것이 중국의 심산인 것이다.

중국식 사회주의로 알려진 중국형 발전모델이 이젠 AI를 필두로 하는 첨단산업에 초점을 두기 시작했다.
중국본토에 상장된 AI 테마주에 투자를 늘려 수익률을 높일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002415,000063,000938###

kmkim@fnnews.com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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