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환율·대외요인 모두 우호적" 코스피 장기랠리 가나

코스피 지수가 2500선을 넘어선 지 이틀 만에 2550선까지 뚫으며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실적, 환율, 경제지표 호전, 대외 리스크 축소 등 주변 여건이 모두 코스피에 우호적이란 분석에 장기 랠리에 접어들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가 2500선에 도달한 지난달 30일부터 사흘간 9700억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코스피 2500 돌파의 주역은 외국인인 셈이다. 반대로 기관은 이 기간 1조300억원에 달하는 물량을 매도했다. 개인은 23억원 순매수로 보합세였다.

■ "실적 대비 주가, 여전히 매력적"
외국인 매수 행진의 배경에는 국내 기업의 실적 호조와 달러 약세로 인한 투자심리 개선 등 크게 두 가지 요인이 꼽힌다. 3·4분기 정보통신(IT) 업종을 중심으로 호실적을 내며 국내 증시 매력도를 높인 데다, 세계적인 달러 약세 기조가 외국인 자금 유입을 부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반도체 업종 등 수출 주도주가 사상 최대 실적을 쏟아내며 외국인 자금을 자극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 23일부터 31일까지 삼성전자만 3826억원어치 집중적으로 순매수하며 '반도체 초호황' 전망에 대한 여전한 신뢰를 나타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코스피 상장기업 영업이익이 180조원으로 전년 대비 30% 가까이 상승할 전망이지만, 지수는 그만큼 오르지 않았다. 여전히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다는 뜻"이라며 "수출 의존도가 높은 기업 실적이 좋아지고 외국인도 이들 종목 위주로 집중 매수가 들어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 弱달러, 코스피 선호도 상승
달러 약세는 글로벌 경제 회복 기조와 맞물려 국내 증시 선호도를 높이고 있다는 진단이다. 특히 미국 금리 인상에도 강세를 띠지 않는 달러는 장기적으로 코스피 자금 유입을 부추기는 요인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윤 센터장은 "약달러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더 커지고 있다"며 "국내 증시가 외국인투자자들의 최선호 주는 아니지만, 이제 들어가도 된다는 판단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약달러 내년에도 계속되며 국내 증시를 밀어 올리는 데 지속해서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이다. 일반적으로 달러 약세는 신흥국 화폐 가치 강세를 불러와 이들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내년까지 약달러가 진행될 것으로 보기 때문에, 선진국 자금이 시장으로 넘어오는 시장은 내년까지 유효할 것으로 본다"며 "선진국 경기가 신흥국으로 퍼지며 약달러가 전개될 것이란 전망이 내년 코스피 호조 지속을 전망하는 근본 원인"이라고 내다봤다.

■ 경제지표·지정학 위험 완화도 호재
외부적인 상황도 코스피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잇따라 발표되는 경기 회복 전망도 호재 요인이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하루평균 수출액이 33.9% 늘었다고 밝혔다. 최근 3·4분기 경제성장률이 7년여만의 최고치를 기록하며 올해 3%대 성장이 무난할 것으로 보이는 점도 투자 심리에 긍정적 요소다.

다만 이런 경제 지표는 코스피 상승에 '보조 재료'로 쓰이고 있다는 해석이다. 그간 경기 호조를 기대가 지수에 충분히 선반영됐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또 한·중 정부가 관계를 개선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그간 약세를 보인 자동차, 내수 업종 등에 반등 기회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사드 관련주들이 그동안 부진했던 기간이 길었던 만큼, 사드 악재가 걷히면서 제대로 된 가치를 평가받기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부동산 억제 반사이익? '지켜봐야'
정부의 부동산 투자 억제책이 국내 증시에 반사이익을 줄 것이란 기대에 대해서는 견해가 엇갈린다. 부동산 투자에서 막힌 유동성이 국내 증시로 흘러들어올 것이란 전망과 투자 분야가 전혀 다르다는 시각이 맞선다. 정부가 종합대책을 발표하던 지난 24일 건설업종지수는 불확실성 해소로 2%가량 상승했다.
그러나 심리적 단기 호재에 그치며 다시 발표 이전 시점으로 내려앉았다.

양 센터장은 "막힌 유동성이 이동할 곳이 없으며, 주가 상승 전망이 지배적이라 자금 이동 가능성도 충분해 보인다"고 내다봤다. 반면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그간 선례를 봤을 때 부동산과 증시가 완전히 대체관계가 있다고 보긴 어려우며, 부동산 규제로 인해 신규 고객이 시장에 들어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