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20대 청년층 100 명 16명이 채무자... 주거와 교육비에 시달려

김현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1.05 12:43

수정 2017.11.05 12:43

20대 청년층 100명 중 16명이 채무자인 가운데 16명 중 2명은 원리금을 갚지 못한 연체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부해야할 시간에 돈이 없어 돈을 벌어야 하거나 고교 졸업 직후 마땅한 직업을 찾지 못해 무직인 경우가 허다한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서민금융진흥원과 신용회복위원회, 자산관리공사와 함께 진행한 청년·대학생 금융 실태조사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여론조사업체 한국갤럽에 의뢰한 이번 조사는 19∼31세 남녀 1700명을 상대로 지난 5월 29일∼6월 23일 이뤄졌다. 대학생과 비학생이 각각 850명이다.

■ 20대 청년층, 돈벌랴 일하랴
20대 대학생 4명 중 1명(26.6%)이 학업 시간 외 일을 했다.
근로 대학생은 95.1%가 임시·일용직으로 일했다. 모두 생활비 마련 등이 목적이었다.

이들은 부모에게 독립해 자취를 하는 경우가 4명 중 1명으로 나타났다. 월세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51% 비중이었다.

실제로 주거비가 전체 지출의 20%를 차지했다. 월세부담액이 월 31만1000원이었다. 대학생의 월 평균 수입은 50만1000원, 지출은 102만2000원이다. 가장 많은 지출은 단연 등록금 등 교육비로 55만4000원이었다. 학자금 납부는 88.1%가 부모에게 의존했다. 주요 수입원은 용돈·아르바이트였다.

비학생은 월평균 수입이 157만5000원으로 대학생의 3배가 넘었다. 지출은 월평균 89만3000원으로 대학생보다 적었다. 등록금 등 교육비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대신 생활비가 73만6000원으로 대학생의 2배에 달했다. 이들은 61.3%가 자금 부족을 호소했다. 이유는 생활비(79.5%)와 취업준비자금(13.4%)을 주로 꼽았다. 부모·친지 도움으로 해결하는 경우는 51.1%였다.

■ 20대 연체자 재기 지원 대책 절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20대 청년층 1700명 중 277명이 연체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체자 중 89명은 금융 채무불이행으로 등록된 '신용불량자'라는 꼬리표까지 달고 있었다.

대학생의 평균 대출액은 593만원이었다. 은행 대출이 평균 1191만원, 저축은행 800만원, 취업 후 상환 학자금 596만원, 일반 학자금 353만원이었다.

비학생은 평균 대출액이 1303만원으로 대학생의 2배였다. 은행 대출이 2012만 원, 취업 후 상환 학자금 856만원, 일반 학자금 615만원이다.

연체자 89명 중 70%는 고금리 금융회사가 아닌 장학재단이나 은행에서 돈을 빌렸는데도 신용불량자가 됐다.

금융위 관계자는 "청년은 연체를 많이 겪었으면서도 채무조정 제도를 모르거나 자격 요건에 미달하는 경우가 많다"며 "재기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대학생 등에 대해서는 장학금 확대, 학자금대출 지원조건 대선, 채무조정 지원, 취업준비생 지원 강화, 생활비대출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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