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국감 후 물갈이설 솔솔~ 보좌진들 “나 떨고 있니?”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1.05 17:18

수정 2017.11.05 17:18

의원 성적표에 따라 희비 지방선거용 교체 가능성도
'나(국회 보좌진) 떨고 있니?'

2017국정감사가 사실상 종료 된 가운데 국회 보좌진들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국감이 '의정활동의 꽃'으로 불릴 정도로 국회의원들의 관심이 높은 가운데 실무를 책임지는 보좌진들에 대한 평가가 뒤따르기 때문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의원실을 떠나기도 해 보좌진들 사이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감시즌이 끝나면 각 의원실 보좌진 교체가 심심찮게 이뤄진다.

'1년 국회 농사'라 할 수 있는 국감의 성과가 곧 보좌진들에 대한 평가로 이어지면서 시쳇말로 '물갈이'가 되는 것이다.

국회 경력 10년차인 한 보좌관은 "국감이 끝나면 해마다 의원실 보좌진들 교체가 이뤄져 왔다"며 "아무래도 국감을 진행하면서 의원들의 보좌진에 대한 만족도가 사람들마다 다르다보니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가 생긴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지만 극히 소수다"라고 설명했다.

보좌진 교체폭은 천차만별이다.

15년간 국회에서 근무했던 전직 보좌진은 "교체폭은 의원실마다 크게 다르다"면서도 "심한 경우에는 행정비서와 운전비서를 제외하고 모든 보좌진을 바꾸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는 내년 지방선거가 8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예년에 비해 보좌진 교체폭이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사실상 기초의원과 구의원에 대한 공천권을 갖고 있는 국회의원으로서는 '자기 사람'의 당선을 위해 선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보좌진을 배치할 수 있어서다.


서울에 지역구를 둔 한 의원실 보좌진은 "주요 선거를 앞두고는 선거경험이 있는 보좌진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다"며 "빠르게 움직이는 의원실은 다음달부터 지방선거 준비에 들어가는 만큼 보좌진들 세팅도 이에 맞춰 변화폭이 커질 수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런 가운데, 매번 반복되는 국감 후 보좌진 교체관행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도 크다.


한 보좌진은 "국감의 성과를 좌우하는 것이 보좌진들의 역량에만 달린 것이냐"면서 "결국 중심을 잡고 이끄는 것은 국회의원들인데 책임을 보좌진들에게만 전가시키는 것은 문제가 있는 듯 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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