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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균 기자의 한국 골프장 산책] 골프가 힐링이 되는 곳.. 제주 테디밸리 골프&리조트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1.09 19:41

수정 2017.11.09 19:41

(20) 제주 테디밸리 골프&리조트
제주 곶자왈 청정의 원시림.. 신선한 공기에 탁트인 전망.. 명품 코스에 특급호텔 갖춰
디테일 살아있는 거대한 자연정원 해발 160m 위치 사계절 라운드 가능
18홀 세가지 콘셉트로 색다른 구성.. 호텔 부대시설에 의료서비스까지 가능
국내서 손꼽히는 체류형 골프장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에 위치한 테디밸리 골프&리조트는 경작지와 채석장으로 황폐해진 곶자왈 지대에 코스를 만들었다. 대형 연못을 따라 조성된 코스 너머로 산방산이 보인다.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에 위치한 테디밸리 골프&리조트는 경작지와 채석장으로 황폐해진 곶자왈 지대에 코스를 만들었다. 대형 연못을 따라 조성된 코스 너머로 산방산이 보인다.

【 서귀포(제주도)=정대균 골프전문기자】 가슴을 활짝 펴고 심호흡을 해본다. 입동이 종종걸음으로 지나갔지만 코끝을 스치는 바람이 차갑기보단 오히려 싱그럽다.
기분이 절로 상쾌해진다. 마치 몸에 좋은 보약 한 첩을 먹은 듯 새로운 기운이 솟는다. 그도 그럴 것이 105만4620㎡(약 32만평)의 원시림이 쉼없이 신선한 공기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특히 곶자왈 지대 보호를 위해 만들어진 에코 브리지를 덜컹거리며 건널 때면 '살아 있음'에 대한 격한 공감을 하게 된다.

전체적인 느낌은 마치 잘 정돈된 거대한 정원과 같다. 어느 한 곳도 소홀함이 없는 그야말로 디테일이 살아 있다. 클럽하우스에 들어서면 먼저 테디베어가 피아노 연주로 반겨준다. 그의 어깨 너머 창 밖으로 어머니의 포근한 젖가슴 같은 산방산이 손에 잡힐 듯 들어온다. 경작지와 채석장으로 황폐해진 곶자왈 지대를 복원해 '자연은 사람을 생각하고, 사람은 자연을 생각하며, 자연과 사람이 함께 조화를 이뤄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곳'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에 위치한 테디밸리 골프&리조트다.

제주 테디밸리 골프&리조트 전경
제주 테디밸리 골프&리조트 전경

■해발 160m 평화지대에 세가지 콘셉트로 조성

지난 2007년 9월 그랜드오픈한 테디밸리는 평화의 섬 제주에서도 가장 평화스러운 해발 160m 지대에 자리잡고 있다. 그만큼 안개, 바람, 눈의 영향이 적어 사계절 라운드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골프 코스는 정규 코스 18홀(파72.7300야드)에 1개의 도네이션홀(파3)로 조성됐다. 그린피 대신 소액 기부로 운영되는 도네이션홀 모금액은 전액 지역발전을 위해 기탁된다. 코스 설계는 경기 포천 일동레이크GC·안산 제일CC, 제주 크라운CC 등을 디자인한 김학영씨가 맡았다. 흥미로운 것은 단일 콘셉트가 대다수인 국내 18홀 코스와 달리 세가지 콘셉트로 설계됐다는 점이다.

먼저 경작지역 콘셉트다. 개발 전에 밭이었던 지역으로 낮은 구릉과 넓고 시원스러운 페어웨이로 인해 편안한 플레이를 할 수 있는 홀들로 구성됐다. 두번째는 곶자왈 지역이다. 제주의 원시 식생을 최대한 보존하고 플레이어들이 골프와 함께 제주의 자연경관을 만끽할 수 있는 지역이다. 마지막으로 채석장 지역 콘셉트다. 계류와 거대한 2개의 호수를 중심으로 야자수 등 열대식물을 심어 남국의 정취가 물씬 풍겨나는 지역이다.

페어웨이 잔디는 PGA투어 토너먼트 코스에서 많이 선택되고 있는 버뮤다 그라스다. 벤트 그라스보다 탁월한 타구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투어 프로들로부터선호된다. 난지형 잔디여서 특히 푹푹 찌는 하절기에 최상의 코스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올 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많은 골프장이 잔디 관리에 애를 먹은 것과 달리 이곳 잔디는 그야말로 멀쩡했다. 겨울철에는 라이그라스를 오버시딩해 연중 푸른 양탄자 같은 잔디 상태를 유지시켜준다. 여름은 여름대로, 겨울은 겨울대로 골프치기 딱 좋은 잔디다.

클럽하우스
클럽하우스

■명품 코스에 72실 특급호텔 등 다양한 부대시설

시그니처홀은 밸리코스 13번홀(파5)이다. 테디밸리에서 가장 이국적인 풍광을 자랑하는 홀로, 블랙티 기준 612야드, 화이트티에서도 571야드나 된다. 약간 우도그레그 홀로 왼쪽은 대형 폰드, 오른쪽은 아웃오브바운스(OB) 구역이다. 티잉그라운드에서 보면 내리막 경사의 홀이지만 세번째 샷 지점부터 그린까지는 오르막이다. 산방산과 제주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여 그야말로 시원스러운 풍광이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두려움과 위압감을 극복하고 정확한 티샷에 신경을 써야 한다. 거리에 자신이 있는 골퍼라면 왼쪽 야자수를 타깃으로 티샷을 날리면 투온도 가능하다.

플레이어를 가장 괴롭히는 홀은 테디 코스 7번홀(파4)이다. 블랙 티잉그라운드 기준 449야드, 화이트 티잉그라운드 기준 405야드로 꽤 긴 편이다. 게다가 티잉그라운드에 올라서면 페어웨이 폭마저 좁게 보여 호쾌한 티샷을 날릴 수 없다. 조금만 비뚤어져도 좌우 곶자왈행을 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무리하게 투온을 노리기보다는 안전하게 3온 작전을 구사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그린 주변에 가드 벙커가 3개 있어 두번째 또는 어프로치 샷을 할 때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어려움은 또 있다. 가운데가 봉긋하게 솟은 그린이다. 정확한 포지셔닝 샷을 하지 않으면 생각보다 짧거나 길게 볼이 갈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부대시설로는 북쪽으로는 한라산, 남쪽으로는 산방산이 조망되는 곳에 자리한 72실의 호텔, 150명을 동시에 수용 가능한 연회장과 80명이 들어갈 수 있는 세미나실, 그리고 테디베어 레스토랑이 있는 클럽하우스, 스크린 골프 및 실내연습장을 갖춘 골프 플렉스, 250야드 길이의 드라이빙 레인지 등 다양한 구성을 갖추고 있다.

■그린피 면제에서 의료서비스까지 다양한 특전

이 골프장은 국내에 몇 안되는 체류형 골프코스로 철저한 회원제로 운영된다. 최상의 골프코스와 부대시설, 그리고 다양한 특전 때문인지 회원들의 로열티가 높은 곳이다. 게다가 접근성도 좋다. 제주공항에서 평화로를 이용하면 3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중문관광단지까지 자동차로 7분 정도 소요되는 거리라 가족 단위 관광을 위한 베이스캠프로도 최적지다.

골드(2억원), 프리미엄(2억5000만원), 플래티늄(3억원) 등 세 종류의 회원권이 있는데 회원 입회 시 매년 입회금액의 금융이자에 해당되는 금액을 무료이용 적립금으로 지급한다. 정회원(가족회원 포함)은 그린피가 면제되며 회원이 동반한 동반자도 우대요금이 적용된다. 하와이 호놀룰루CC, 홍콩 디스커버리베이GC, 일본 가고시마공항CC 등 해외 제휴 골프장은 주중, 주말 구분없이 회원대우를 받는다. 경주 디아너스CC, 경기 송추CC 등 국내 제휴 골프장 이용 시에는 주중에 한해 회원대우 혜택이 주어진다.
특히 홍콩 디스커버리베이GC와는 2008년부터 매년 홍콩과 제주를 오가며 인터 클럽 매치를 진행하고 있다.

회원의 건강을 위해 연세의료원 의료기관 VIP 예우, 건강 검진비 감면 등의 의료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그 외에도 정회원, 가족(지정) 회원에 한해 계열사인 제주 테디베어박물관 무료입장, 페어웨이 진입이 허용된 2인 플레이와 노캐디, 호텔 테디밸리 회원가격 이용, 매년 입회금에 따른 리조트 무료이용권 제공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golf@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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