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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진 의학전문기자의 청진기] 컨투라비전 라식, 굴절수술로 개인별 각막상태 맞춰 시력교정 가능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1.09 20:08

수정 2017.11.09 20:08

(36) 컨투라비전 라식
정태영 삼성서울병원 안과 교수가 컨투라비전 기술을 적용한 엑시머레이저 라식 장비 EX500로 환자에게 라식수술을 하고 있다.
정태영 삼성서울병원 안과 교수가 컨투라비전 기술을 적용한 엑시머레이저 라식 장비 EX500로 환자에게 라식수술을 하고 있다.

최근 삼성서울병원은 컨투라비전(Contoura Vision) 기술을 적용한 엑시머레이저 라식 장비 EX500을 도입했습니다. 이 장비는 지난 2013년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정식 허가를 받았고 3년 후에는 미국 백내장굴절학회가 선정한 차세대 굴절수술로 선정됐습니다.

정태영 삼성서울병원 안과 교수는 9일 "사람마다 각막의 모양과 굴절 정도가 다른데 컨투라 비전은 개인별 각막상태에 맞춘 최첨단 시력교정술"이라며 "우수한 시력교정 효과는 물론 교정하기 힘든 부정난시를 감소시켜 환자들의 만족도를 높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습니다.

이 장비는 환자 각막에 2만2000개의 점을 찍어 각막지형도를 만든 뒤 이를 토대로 환자의 울퉁불퉁한 각막표면을 높낮이별로 구분해 매끄럽게 다듬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이를 통해 기존 시력교정술과 달리 각막을 대칭형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근시, 난시 등 굴절이상뿐만 아니라 불규칙한 각막 모양을 가진 환자들도 한 번에 교정 가능합니다. 시력교정술의 대표적 부작용으로 꼽히는 빛 번짐이나 야간시력 저하 등의 불편함 정도가 기존 교정술보다 낮다고 합니다. 또 라식수술 후 근시퇴행이 발생한 경우도 콘투라비전을 통해 재교정이 가능합니다.

FDA에 따르면 수술 3개월 뒤 1.0 이상의 시력을 보인 비율은 92.6%에 달한다고 보고됐습니다. 또 환자의 98.4%가 수술 결과에 만족한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라식은 젊은 층에 많이 나타나는 근시와 난시의 교정을 위한 수술법입니다. 하지만 각막의 중간층을 깎아내기 때문에 이로 인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운동선수같이 눈을 다칠 수 있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각막을 다치게 되면 각막절편이 분리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발전한 것이 라섹입니다. 하지만 라섹은 각막상피를 제거하기 때문에 상피가 회복될 때까지 수일 이상의 회복기간이 필요합니다.
시력 회복이 더디고 그만큼 불편감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외상 등의 부작용에서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정 교수는 "시력교정술을 시행할 때는 수술하는 의사의 지식과 경험이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며 "따라서 수술 전 개인의 특성을 고려한 사전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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