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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태블릿 시장서도 샌드위치 신세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1.12 18:04

수정 2017.11.12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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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저렴한 제품으로 공략.. 中 화웨이 등도 적극적 공세
3분기 삼성 출하량 560만대.. 1년만에 100만대 줄어.. 애플 출하량은 1030만대
삼성전자 '갤럭시탭S3'
삼성전자 '갤럭시탭S3'

삼성, 태블릿 시장서도 샌드위치 신세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 이어 태블릿 시장에서도 애플과 중국 제조사들 사이에서 고전하며 샌드위치 신세에 처했다. 애플이 고가 전략에서 벗어나 저렴한 태블릿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중국의 화웨이, 레노버 등이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면서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이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의 태블릿 시장에서 경쟁하는 삼성전자가 중국 업체들과 확실한 경쟁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선 보다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2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3.4분기 전세계 태블릿 시장의 출하량은 4460만대로 1년전 4690만대보다 5% 가량 하락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대화면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상대적으로 태블릿 수요가 하락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톱5' 태블릿 제조사 중 애플과 중국 제조사들의 출하량과 시장점유율은 확대된 반면 삼성전자의 출하량과 시장점유율만 하락해 대조를 보였다.


2위 삼성전자의 출하량은 660만대에서 560만대로 1년만에 100만대 줄었고, 시장점유율은 14.0%에서 12.5%로 1.5%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1위 애플은 출하량이 930만대에서 1030만대로 100만대 늘었고, 시장점유율도 19.8%에서 23.1%로 확대됐다. 3위 화웨이는 시장점유율이 5.4%에서 7.2%로, 4위 레노버도 5.8%에서 6.7%로, 5위 아마존은 4.3%에서 5.6%로 각각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애플과의 격차가 10.6%포인트 벌어졌고, 화웨이와의 격차는 5.3%포인트 줄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삼성전자를 제외한 전세계 태블릿 제조사들은 공격적인 가격정책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애플도 가격을 낮춘 아이패드로 매출을 올렸고 아마존은 가성비 높은 태블릿으로 만족스런 성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올들어 프리미엄 태블릿 '갤럭시탭S3'와 올인원 디바이스인 '갤럭시북', 저가형 '갤럭시탭A' 등을 출시했다.

갤럭시탭S3는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7'에서 공개된 제품으로 스타일러스펜인 S펜과 특화된 엔터테인먼트 기능 등을 갖춘 프리미엄 태블릿이다.

국내 출고가는 롱텀에볼루션(LTE) 모델이 85만9000원, 와이파이 모델이 69만9000원이었다. 갤럭시북은 윈도10 운영체제(OS)를 갖췄는데 '키보드 커버'와 결합하면 노트북처럼 터치패드와 마우스로 사용할 수 있다.
출고가는 LTE 모델이 169만9000원, 와이파이 모델이 159만9000원이었다. 갤럭시탭A는 출고가가 30만원 이하의 저가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329달러(약 37만원)의 실속형 아이패드 출시에 힘입어 지난 3.4분기에 4년만에 아이패드 매출이 증가했다"면서 "삼성전자는 하이엔드 제품에서 애플에 뒤지고, 저가형 제품에선 아마존 등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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