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회사채 발행의 목적은 표면적으로는 시설 및 운영자금 조달을 위한 것이지만, 시장에 과거 회생절차를 밟았던 회사 이미지에 변화를 주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13일 팬오션은 150억원 규모로 금리 3.2%, 2019년 11월 13일 만기 2년물 사모채를 발행했다.
팬오션 관계자는 이번 회사채 발행 목적에 대해 "시설 및 운영자금 조달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팬오션은 지난 2013년 11월 법정관리 후 약 1년 반 만인 2015년 6월 하림그룹에 인수, 7월 말 회생절차를 종결했다.
회생 후 지난해 6월 5000만달러 규모의 사모 회사채를 발행한 바 있지만, 원화 채권 발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모채인 데다 해운업 디스카운트가 있는 가운데서도 3.2%라는 낮은 금리로 발행할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회사에 대한 시장의 인식이 좋아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팬오션은 올 4월 한국신용평가로부터 신용등급 'A-(안정적)'를 받았다. 이는 국내 해운사로서는 최고 등급이다.
팬오션 관계자는 "이번 회사채는 해운업 디스카운트 없이 신용도로만 발행하며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다"며 "이번 성공으로 금융시장에서 안 좋은 인식을 바꿀 수 있게 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hhch1113@fnnews.com 한상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