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셉 윤 美 6자수석 "北, 도발 중단할 것이라고 말한 적 없어"

이도훈 본부장 만나 대북정책 조율
韓.美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 17일 예정

조셉 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14일 "북한이 우리에게 도발을 중단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없다"면서 "(최근 도발 중단이)왜 인지는 모르지만 계속 그들이 그렇게 하기를(도발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 특별대표는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연합뉴스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최근 두 달간 추가 도발을 멈춘 이유에 대해 "우리는 (그 배경을) 알 수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윤 특별대표는 지난 10월 30일 미국외교협회(CFR) 행사 비보도를 전제로 "북한이 약 60일간 핵.미사일 실험을 중단하면 이는 미국이 북한과 직접대화를 재개할 필요가 있다는 신호"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막상 최근 북한의 도발 중단을 대화 시작점으로 보는데 대해서는 다소 신중한 태도를 나타낸 것이다.

윤 특별대표는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언급한 2~3개 북미 대화채널과 관련해서는 "나는 뉴욕 채널을 통해 소통하고 있다. 우리는 정기적인 대화 채널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윤 특별대표는 이어 북한과의 협상을 위해 북한으로부터 어떤 추가적인 신호가 필요하냐는 질문에 "틸러슨 장관이 이미 핵미사일 실험을 한동안 중단하는 것이 (대화의)좋은 출발점이 될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3박4일 일정으로 방한한 그는 오는 16∼17일 서울에서 열리는 동북아평화협력포럼, 같은 기간 제주도에서 열리는 유엔 군축포럼 등에 참석한다.

윤 대표 방한의 백미는 오는 17일로 예정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의 한·미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다. 지난달 중순 방한해 한·미,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를 했던 윤 대표는 약 한달 만에 다시 이 본부장과 만나 대북정책을 조율하게 됐다.

최근 북한이 지난 9월 15일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발사 이후 두달간 도발을 중단한 것을 두고 미국에서는 '대화론'과 '압박론'이 팽팽한 상황이다. 우리 측은 북한을 비핵화 협상으로 유도하는 방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의견을 낼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윤 특별대표가 직접 주장한 "60일간 북 도발 중단시 북미대화 가능" 발언에 비춰볼 때 북.미 대화가 시작 단계인지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하지만 대북정책 방향이 압박의 고삐를 더 죄는 쪽으로 향할 수도 있다. 미국이 북.미 대화의 여지를 두면서도 북한의 테러지원국 재지정 카드도 손에 들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북한 문제 및 한국과의 무역 등을 포함한 자신의 아시아 순방 성과와 관련해 "중대한 성명을 발표하겠다"고 밝힌 만큼 관련논의가 한·미 수석대표 사이에 어떻게 이뤄질지도 관심사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