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홍종학 악재’ 딜레마… 임명 강행땐 정국경색 가능성도

청문보고서 채택불발 놓고.. 與 "野, 민심에 역행" 비난
野 "후보자 자진사퇴해야"
전병헌 수석 측근 뇌물수수 적폐청산에 불똥 튈까 우려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를 마친 뒤 건물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권이 또다시 '인사의 늪'에 빠져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는 야당의 반발로 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이 불발되면서 '임명강행'과 '낙마' 두갈래 길에서 놓였다. 자칫 정국경색의 도화선이 될 가능성도 있다. 전병헌 수석에 대해선 전 수석 측근의 뇌물수수 혐의에 대한 검찰 수사의 향배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자칫 과거 정부 적폐청산 작업에도 불똥이 튈 수 있는 휘발성 높은 이슈여서다.

■여야 홍종학 보고서 채택불발 거센 책임공방

여야는 14일 홍종학 후보자 인사청문보고서 채택불발 사태를 놓고 종일 거센 책임공방을 벌였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자유한국당. 국민의당)두 야당은 처음부터 홍 후보자를 부적격으로 낙인찍고 사퇴를 촉구했었다"며 "(야당이)민심에 역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정책연대 등을 모색해온 국민의당에 대해서도 "보고서 채택일정까지 합의한 뒤 불참한 것은 더 납득이 안된다"고 불만을 보였다. 앞서 민주당 정책위부의장인 홍익표 의원은 전날 청문보고서 채택불발 직후 국민의당을 향해서 "호남민심이 기억할 것"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반면에 국민의당 이용호 정책위의장은 "국민의당은 청와대의 거수기가 아니다"라고 했다. 민주당의 호남민심이 기억할 것이라는 경고에 대해서도 "호남은 항상 불의에 항거하고 정의의 편에 서왔다"고 반박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도 "인사문제는 국정운영의 디딤돌이 돼야지 걸림돌이 돼서는 안된다"며 홍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청와대는 10일 이내에 보고서를 재송부해달라고 국회에 요청한 뒤 그래도 채택되지 않으면 임명을 할 수 있다. 그러나 국민의당의 입장변경이 없는 한 경과보고서 없이 임명을 해야 하는 처지여서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여당입장에선 홍 후보자 장관 임명 강행시 정국경색이 불가피해 예산안 심의나 개혁 입법 처리 과정에서 야당의 협조를 구하기 어렵게 된다. 반면에 임명을 포기할 경우에는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이 다시 도마위에 오를 수 있어 부담이 되고 있다.

■靑, 전병헌 수석 측근 수사 촉각… 정국에 불똥 튈라

이런 가운데 전병헌 정무수석 측근의 뇌물 수수혐의에 대한 검찰 수사를 두고도 민주당은 침묵을 지키며 거리 두기를 하고 있다. 이르면 이번주 후반 검찰이 전 수석도 직접 불러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할 가능성이 나오고 있어서다.

수사의 결론이 어떻게 날지 예측이 어렵고 만약 전 수석으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번 사건이 도덕적 우위를 내세워 출범한 정권에 부담을 줄 수 있고 자칫 과거 정부 적폐청산 작업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 때문이다.

청와대의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전 수석 보좌진 수사에 대해 직접 언급을 자제하고 수사 향방만 지켜봤다. 언급이 수사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어서다. 여기에 전 수석 보좌관 사건이 현정부에서 발생한 사건이 아닌 2015년 7월께 벌어진 일이라는 점 역시 청와대가 섣부른 언급을 자제하는 이유 중 하나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