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올림픽 마지막 성화주자 손기정·임춘애.. 평창에서는?

[재미있는 올림픽 이야기] 평창올림픽 성화 마지막 주자는 누가 될까?

1988년 서울올림픽 성화 최종주자 임춘애(위쪽 사진)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성화 최종주자 무하마드 알리.
난센스 퀴즈. 상인들이 가장 싫어하는 스포츠 경기는? 쉿, 금세 답을 알아차린 사람은 조용! 모든 퀴즈가 그렇지만 알고나면 답은 간단하다. 모르면 깜깜절벽, 오리무중이다. 답은? 끝까지 이 글을 읽으면 알 수 있다.

강원도의 한 신문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 최종주자 맞히기'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난센스 퀴즈보다 더 어렵다. 조직위원회가 철저한 보안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화봉송 최종주자는 개막식전 행사와 함께 '올림픽의 꽃'으로 불린다.

조직위는 이미 최종주자를 선정해둔 것으로 알려졌다. 사전에 누구인지 밝혀지면 그 결정을 취소하고 바꿀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만큼 성화 최종주자는 신비에 가려져 있다. 성백유 조직위 대변인은 "극적인 효과와 전 세계인에게 전할 감동의 메시지를 함께 고려해 선정하게 된다. 솔직히 나도 누군지 모른다. 알아도 말해줄 수 없지만"이라며 여운을 남겼다.

역대 올림픽에선 어떤 최종주자들이 있었을까. 88서울올림픽의 최종주자는 고 손기정 선생과 육상스타 임춘애였다. 손기정 선생은 한국인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임춘애는 역경을 딛고 일어선 인간승리의 상징이었다. 최종 점화자는 세 사람이었다. 체육인과 교사, 여고생. '보통사람' 시대를 주창한 당시 노태우정권의 슬로건을 대표하는 조합이었다.

감동과 극적 효과를 가장 잘 표현한 주자로는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의 무하마드 알리를 손꼽을 수 있다. 전 세계인이 좋아한 복싱선수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1960년 로마·복싱)로,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장애인으로 그는 성화대 아래에 섰다.

그가 떨리는 팔로 불을 성화대로 옮기는 순간 전 세계인은 소름 돋는 감동을 느꼈다. 위대한 생애를 살아온 한 인간의 담담한 모습은 누군가에겐 위로를, 또 다른 누군가에겐 희망을 전해줬다.

성화 최종주자는 대개 왕년의 스포츠 스타 가운데 선택됐다. 그 시초는 1952년 헬싱키올림픽의 파보 누르미였다. 1920년 안트베르펜에서부터 1928년 암스테르담 올림픽까지 무려 9개의 금메달을 따낸 핀란드 육상 영웅이다.

그는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에 의해 20세기 최고의 스포츠 영웅에 손꼽혔다. 단순히 9개나 되는 금메달 숫자 때문만은 아니었다. 누르미는 오랜 러시아의 지배에서 벗어난 신생국가 핀란드 국민을 하나로 묶는 구심점이었다.

이 밖에도 1992년 알베르빌동계올림픽의 미셸 플라티니, 2000년 시드니올림픽 캐시 프리먼,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 웨인 그레츠키 등 많은 스포츠 스타들이 최종주자의 영예를 안았다.
1976 몬트리올올림픽에선 영어와 프랑스어 2개의 공용어를 가진 캐나다답게 양 지역을 대표하는 2명의 청소년이 최종주자로 뽑혔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선 어떤 스토리를 지닌 최종주자가 전 세계인에게 감동과 놀라움을 선사할까. 2018년 2월 9일 개막되는 평창동계올림픽이 기다려지는 또 다른 이유다. 그리고, 맨앞 난센스 퀴즈의 정답은 '불경기'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