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 경영진 인사 단행… 지주사 체제 돌입

3세경영 본격화… 세대교체로 광폭경영 시동
정몽준 이사장 맏아들 정기선 현대글로벌서비스 공동대표.. 경영승계 작업 진행 '순조'
현대重 시설투자 2조 계획.. 권오갑 대표 "톱5진입 목표"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대표, 주영걸 현대일렉트릭 대표, 공기영 현대건설기계 대표 (왼쪽부터)
지주회사로 전환한 현대중공업그룹이 경영진 세대교체를 대폭 단행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지배구조 개편 이후 각 계열사를 이끌 경영진 선임을 마무리하면서 본격적인 지주회사 체제로 돌입한다. 또 정몽준 현대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의 맏아들인 정기선 전무가 계열사인 현대글로벌서비스의 공동대표에 내정돼, 경영승계에도 한 발짝 다가섰다는 평가다.

14일 현대중공업그룹이 단행한 경영진 인사의 코드는 '세대교체'와 '책임경영'이다. 향후 현대중공업그룹의 지배구조의 중심인 지주회사 경영은 정몽준 이사장의 '복심'인 권오갑 부회장(66)이 맡게 된다. 권 부회장은 향후 그룹 지주사가 될 가칭 현대중공업지주(현대로보틱스)의 초대 대표로 부임한다.

권오갑 부회장은 현대중공업이 3조원가량의 적자를 기록하며 위기에 빠진 2014년 9월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했다.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의 지분을 매각해 1조원 넘는 자금을 마련했고 조직개편과 인력 구조조정을 했다.

권 부회장은 조선경기 하락 이후 고통분담을 위해 4년째 자진해서 월급을 받지 않고 있다. 권 부회장이 지주사 대표까지 맡게 되면서 향후 그룹 내 영향력은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반면 그동안 그룹의 수장 역할을 해왔던 최길선 회장은 완전히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최 회장이 사내 자문역을 맡게 되면서 현대중공업그룹 내에는 회장직이 공석으로 남게 됐다.

최 회장은 "아직 회사가 완전히 정상화되지는 않았지만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면서 "이제는 후배들의 힘으로 충분히 현대중공업이 재도약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용퇴를 결정하게 되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주회사인 현대로보틱스를 조만간 현대중공업지주(가칭)로 사명을 변경한다. 이후 지주사 전환을 위한 작업을 마무리짓고 미래사업 발굴과 투자에 매진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그룹 4개사는 독립법인의 첫 행보로 2021년까지 기술개발에 3조5000억원 투자, 설계 및 연구개발 인력 1만명 확보, 신인사제도 도입 등을 주내용으로 한 '기술, 품질 중심의 경영전략'을 추진키로 이미 밝힌 바 있다.

권오갑 부회장은 "앞으로 '기술'과 '품질'을 모든 경영의 핵심가치로 삼아 각 분야 글로벌 톱5 진입을 목표로 세계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중공업은 5년간 시설투자 3900억원을 포함한 총 2조500억원을 기술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다. 친환경 선박 및 스마트십 개발과 해양플랜트 설계능력 강화, 디지털화 된 스마트 야드 구축 등을 통해 선제적 기술확보와 고품질로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한 전략이다.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과 현대건설기계는 각각 6800억원과 6600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기술개발에 투자한다. 현대로보틱스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정용 로봇 사업 확대와 서비스 사업 확장을 위한 부품 공용화 개발, 클린룸 신축 등에 11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향후 매출액 대비 기술개발 투자를 글로벌 선진기업 수준인 6~7% 까지 확대해 기술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한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