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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 1100원대 무너진 원·달러 환율, 1년 2개월래 최저치(종합)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1.16 17:01

수정 2017.11.16 17:02

원달러 환율이 16일 10원 이상 급락하며 장중 1100원대를 내줬다. 최근 1년 2개월여 만에 최저치다.

북한리스크,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등 대외 불확실성이 완화된 가운데 경기 호조, 캐나다와의 통화스와프 협정 체결 등으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9원(0.98%) 하락한 1101.6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지난해 9월30일(1101.3원) 이후 1년 2개월여 만에 가장 낮다. 특히 장중 한 때 1099.6원까지 내려가며 1100원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개장 전 우리 측과 사실상 기축통화국으로 분류되는 캐나다가 통화스와프 협정을 맺었다는 소식에 개장 직후부터 줄곧 하락세를 이어갔다.

통화스와프는 비상시 자국 통화를 맡기고 상대국 통화나 달러를 빌려올 수 있는 계약이다. 한국이 상호 무기한, 무제한 형태로 양자 통화스와프 협정을 체결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금융불안 등 유사 시 강력한 안전판을 확보하게 됐다.

캐나다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피치, 무디스 등 세계 3대 신용평가사에서 신용등급 최상위인 AAA(무디스는 Aaa)를 받은 국가다.

이에 대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008년 금융위기 때 미국과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이래 가장 의미가 크다"고 발언할 만큼 우리나라의 금융안전망이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그동안 원달러 상승 압력을 가했던 대외 불확실성도 점차 완화되는 추세다. 북한이 60여일간 도발을 중단하고 있는데다 중국과도 한중 정상회담 등을 통해 양국 관계 개선에 합의했다.

올해 3.0% 이상 경제성장률이 유력한 우리 경기도 원화 강세 요인으로 꼽힌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0%에서 3.2%로 상향했다. 올해 4·4분기 0.4%만 성장해도 연간 성장률 3.2% 달성이 가능하다.


이와함께 미국의 세제개편안이 지연되면서 달러화 강세 기조가 약화된 것도 원달러 환율의 하락을 유발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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