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취업

[장욱희의 취업 에세이] 갈등상황에서 문제해결능력 평가, 콘텐츠 갖춘 논리적 태도가 중요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1.17 17:21

수정 2018.01.12 18:03

⑧토론면접대비
[장욱희의 취업 에세이] 갈등상황에서 문제해결능력 평가, 콘텐츠 갖춘 논리적 태도가 중요


최근 블라인드 채용 도입으로 공공기관은 면접비중이 더 늘어났다. 일대일 면접, 집단면접, 발표면접, 토론면접 등 다양한 방법으로 구직자를 평가한다. 민간 기업도 비슷한 실정이다.

토론면접을 보면 토론시간과 방법은 이미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다. 주제를 주고 5명 내외의 구직자들이 토론하는 과정을 관찰하고 토론이 마무리되면 후속질문을 통해 이를 평가한다.

면접관이 토론을 시작하기에 앞서 구직자 중에서 사회자 역할을 지정하기도 한다.
구직자들은 주어진 규칙 하에서 최대한 자신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펼쳐야 하며 상대 주장에 대한 반박도 해야 한다. 토론면접 이후 면접관의 구체적인 질문도 이어진다.

실제 현장에서 토론의 주제는 결코 가볍지 않다. 예를 들어 상사가 불합리 한 것을 요구하는 경우 이를 어떻게 처리하겠는가? 부당함에도 불구하고 상사의 의견을 따를 것인가? 폐지를 주워 어렵게 생활하는 할머니가 무단횡단을 하고 있다. 많은 시민들이 당신을 지켜보고 있는 상황에서 공무를 수행해야 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토론면접에서 우선 '콘텐츠'가 중요하다. 주제에 대한 가치관이나 생각을 요구하기도 한다. 그 다음이 논리력, 설득력, 일관성 있는 주장이 비빔밥처럼 잘 버무려 져야 한다. 천편일률적인 답변은 토론면접에서 저평가 될 수 있다.

토론면접에서 리스크 회피형 구직자가 많다. 주관이 뚜렷하다보면 오히려 한 방에 무너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리스크를 피하려고 상대방 주장에 적당히 동조하면서 토론 시간을 때우는 구직자도 있다. 이처럼 애매한 입장을 취해도 높은 점수를 기대하기 힘들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점은 '태도'다. 토론에서 사회자 역할을 맡을 때와 찬반의 입장을 다툴 때 요구되는 역할이 각각 다르다. 가끔 이를 망각하는 구직자들을 볼 때가 있다. 토론에서의 사회자의 역할은 중립을 끌까지 유지하고 골고루 집단 구성원들이 자신의 주장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그리고 찬반의 입장을 다투며 주장을 하는 경우 찬성하든 반대하든 자신의 주장에 대해 일관성을 유지해야 하며, 상대방 혹은 상대팀 의견도 존중해야 한다. 자신의 주장만을 고집스럽게 주장하는 구직자는 내용과 논리적인 면에서는 우수한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태도 측면에서는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

우리는 기업이나 조직에서 왜 토론면접을 진행하는지 그 의도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그 이유는 조직이나 기업은 혁신을 추구하며 다양한 현안에 노출되는데 살아있는 조직이라면 현안을 두고 끊임없이 찬반이 대립되는 갈등국면에 놓이게 마련이다. 조직은 이러한 갈등국면 상황에서 이를 어떻게 잘 대처하고 문제해결능력이 뛰어난 인재를 찾는다.


토론면접에서 주어진 주제에 대한 정답을 찾았다고 해서 반드시 고평가되는 것이 아니다. 취준생들에게 조언해주고 싶다.
토론면접에서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고 하여 크게 낙심하지 말라. 토론면접에서는 '결과'를 보는 것이 아니라 '과정'을 평가하는 것이다.

[취업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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