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靑, 정무수석 후임 인선 속도

김은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1.17 17:29

수정 2017.11.17 17:29

전병헌 사임 여진 조기차단, 대국회 소통 등 가교 역할..강기정·오영식·최재성 거론
청와대가 한국e스포츠협회 자금 유용 의혹과 관련한 검찰 소환조사를 앞두고 사의를 표명한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의 후임 인선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내년도 예산안과 개혁법안 처리, 헌법재판소장.감사원장 인준 등 야당의 협조가 절실한 상황에서 대(對)국회 소통을 담당해온 정무수석 자리를 오래 비워둘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17일 청와대에 따르면 전 수석의 전날 사의 표명 이후 정무수석실은 진성준 정무기획비서관과 한병도 정무비서관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선임 비서관인 정무기획비서관, 정무비서관이 있어 관련 업무는 잘 돌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수석이 자리를 비우면서 내부적으로는 어수선한 분위기다. 특히 막바지에 접어든 정기국회에 인사문제까지 있어 정무라인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라 내부의 불안 역시 증폭되는 형국이다.
실제 야당의 반대로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이 사실상 불발된 가운데 청와대가 임명을 강행하기로 뜻을 굳히면서 청와대와 야당 간 긴장감은 한껏 고조돼 있다.

이에 조속히 후임 정무수석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크다. 청와대 관계자는 "연말 정기국회 예산 시즌이고 여러 개혁법안이 통과돼야 하는 데다 내년 개헌 등 이슈가 많은 상황"이라며 "시기가 시기고 자리가 자리인 만큼 공백을 짧게 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에 충분히 공감한다. 오래 끌 일이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다만 전 수석의 사퇴를 안타까워하는 분위기가 잔존해 있어 본격적인 후임 논의는 다음주부터 이뤄질 전망이다. 후임 인선까지는 대행체제의 정무수석실을 중심으로 국회 설득작업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한병도 비서관은 이날 통화에서 "내년 예산안 통과를 위한 국회의 협조가 절실하다"며 "더욱 바쁘게 국회를 찾아 의원들을 설득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차기 정무수석으로는 강기정.오영식.최재성 전 의원 등 다선 의원 출신이 거론되고 있다.
국회와의 긴밀한 조율을 위해선 대통령의 의중을 정확히 읽을 수 있는 중량감 있는 정치인이 필요하다고 청와대는 보고 있다. 실제 이들은 초대 정무수석 후보로도 거론됐던 인물이다.


이밖에 중립적 성향으로 알려진 김교흥 국회 사무총장이나 김성곤.정장선 전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으며 일각에선 진성준 정무기획비서관이 승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