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에서]

돈을 어떻게 모으냐고요?


모두가 직장을 갖고 생활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으면 자동차부터 구입한다. 이미 오래 전부터 그랬다.

그러나 이제 막 재테크를 시작하는 젊은 세대에 자동차는 가장 큰 '적(敵)'이다. 낡은 중고차나 경차가 아닌 다음에야 차를 장만하려면 적어도 1000만원이 넘는 목돈이 들어가기 마련이다. 이제 직장생활을 시작한 마당에는 산다 해도 할부다. 매달 수십만원의 할부금을 부담하는 것만으로도 벅찬데 기름값이나 세금, 보험까지 부담은 가중된다. 그래서 자동차를 사고 난 다음에는 가난해지기 일쑤다.

'절약'으로 유명해진 방송인 김생민씨는 "자동차는 기본적으로 사지 않는 게 좋다"고 말한다. 자동차가 한 대 있으면 아이 한 명을 키우는 것과 비슷한 비용이 들어가고, 감가상각이 커 경제적으로 비효율적이라고 지적한다.

젊은 세대가 무리를 해서라도 자동차를 사는 이유는 명확하다. 폼이 나기 때문이다. 출퇴근할 때 만원 지하철(또는 버스)에 시달릴 필요도 없고, 데이트를 할 때도 편하다. 여자친구를 집앞까지 데려다주는 게 모양새가 훨씬 그럴 듯하다. 하지만 그게 전부다(기자가 운전면허가 없어 시샘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자본주의사회에서 사는 한 '소비'의 강렬한 유혹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하지만 지출에는 정확한 판단이 필요하다. 큰돈이 소요되는 지출이라면 더욱 효용을 따져봐야 한다. 그래서 소비의 유혹을 이기지 못해 생긴 지출을 막아야 한다.

윤경현 증권부 차장
재테크를 담당하면서 자주 받는 질문이 있다. "어떻게 하면 돈을 모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나의 대답은 늘 '절약이 먼저다'로 시작한다.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다. 대다수의 부자들이 하는 말이다. 특히 현실적으로 수입을 크게 늘리기 힘든 월급쟁이 직장인이라면 절약이 재테크의 성공 여부를 가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투자는 그 다음이다. 절약으로 모은 돈이 투자의 원천, 소위 종잣돈이 된다. 종잣돈이 없으면 아무리 좋은 투자대상이 있어도 '그림의 떡'일 수밖에 없다.

당장 주위를 둘러보라. 이달에 신용카드를 얼마나 썼는지, 지금 월급통장의 잔고가 얼마인지 아는 사람은 드물다. 전문가들이 '재테크를 시작하기에 앞서 돈을 대하는 태도부터 점검해보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돈을 모으려면 내가 가진 돈의 흐름을 파악하고, 잘못된 부분을 개선해야 한다. 밑 빠진 독에는 아무리 물을 길어다 부어봐야 물이 차지 않는다.

그렇다고 무작정 아끼라는 말이 아니다.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라는 것이다. 혹자는 인간관계를 위해 일주일에 두어 번은 술을 마셔야 하고, 품위유지를 위해서는 계절마다 새옷도 사입어야 한단다.
"장기적인 측면에서 투자"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과연 그럴까. 당장 스스로에게 너무 관대한 것은 아닐까 하는 고민을 해보라. 남들이 하는 것을 모두 다 따라하고서는 남들 이상으로 돈을 모아 부자가 될 수 없다. '이 정도는 괜찮아'가 아니라 '이것만은 아껴보자'는 결단이 부자로 가는 재테크의 첫걸음이다.

blue73@fnnews.com 윤경현 기자 윤경현 증권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