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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업계, ICT 융합산업 주도 위해 스타트업 발굴 속도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1.17 17:41

수정 2017.11.17 17:41

SKT, GMO·AI펀드 설립 등 글로벌 스타트업 발굴 나서
LG U+, SB 글로벌펀드에 100억원 출자 투자자 참여
KT, 유망 벤처 7개社 선발 기업당 최대 7천만원 지원..미래 신사업 개발 본격화
통신업계, ICT 융합산업 주도 위해 스타트업 발굴 속도


통신업계가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기술 기반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규모 투자 펀드를 조성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테크 스타트업과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창출에 나섰다. 스타트업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통신망과 접목해 융합 산업을 주도하기 위해서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가 잇따라 스타트업 발굴에 나서고 있다. 오는 2020년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를 기점으로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산업을 주도하기 위해선, 혁신적 기술과 아이디어로 무장한 스타트업과의 전략적 제휴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이에 SK텔레콤은 지난 9월 영국과 이스라엘에 스타트업 발굴을 위한 '글로벌 모바일 오피스(GMO)'를 세운데 이어 내년 초 한화자산운용, 현대자동차와 'AI 얼라이언스 펀드(AI 펀드)'를 설립, 글로벌 스타트업에 투자할 방침이다.


AI 펀드는 3사가 각각 1500만 달러(약 165억원)를 출자해 총 4500만 달러(약 494억 원) 규모로 조성된다.

캐나다 AI 솔루션 기업인 '엘리먼트 AI'가 투자자문으로 참여해 기술역량.시장가치.성장 가능성 등 정밀한 분석을 바탕으로 투자처를 결정할 예정이다. 주요 투자 대상은 미국, 유럽, 이스라엘 등지의 AI, 자율주행 관련 모빌리티 서비스, 핀테크 분야 스타트업이다.

LG유플러스는 일본 소프트뱅크의 한국 투자 자회사인 소프트뱅크벤처스(SB)와 손을 잡았다. SB가 최근 조성한 1210억원 규모의 'SB글로벌캠프펀드'에 100억원을 출자해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를 통해 향후 AI, IoT, 빅데이터, 가상현실(VR) 분야 국내외 유망 스타트업을 집중적으로 발굴하고 육성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또 SB펀드 참여를 계기로 소프트뱅크와 신사업 분야에서 다양한 협력을 추진 중이다. 현재 경기 분당에 위치한 LG유플러스 '고객감동 플래그십 매장'에 배치된 휴머노이드 로봇 '페퍼'가 시발점이다. 일본 소프트뱅크로보틱스가 개발한 페퍼에는 LG유플러스가 자체 개발한 AI플랫폼이 탑재돼 있어, 매장 방문객에게 최신 스마트폰과 맞춤형 요금제 및 멤버십 등을 한국어로 안내하고 있다.

KT 역시 유망 벤처 발굴 프로그램 '비즈 콜라보레이션'에 최종 선발된 7개 스타트업과 악성코드 탐지.차단, IoT 유.무선 통신기기 솔루션, 얼굴인식 등의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비즈 콜라보레이션은 기존 스타트업 공모전과 달리 아이디어 제안단계부터 공동사업이 가능한 부서를 1:1로 연결해 실제 사업화 가능성을 대폭 높였다.

이에 따라 선발된 스타트업은 연구개발은 물론 특허출원, 시제품 제작, 마케팅 비용 등으로 기업당 최대 7000만원까지 지원받는다.


KT 미래사업개발단장 고윤전 상무는 "KT는 스타트업과의 사업협력을 위한 프로그램을 통해 미래 신사업을 발굴하고 있다"며 "스타트업과의 공동 사업화를 통해 개방형 혁신의 선도적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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