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고든 램지, "한국 맥주 맛없다 한 기자 엉덩이 걷어차 줄것"

이환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1.18 16:24

수정 2017.11.18 16:24

영국 기자가 불러 온 '맛없는 한국 맥주' 망령을 영국 쉐프가 걷어차다 

1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처음 내한한 영국 스타 쉐프 고든 램지(오른쪽)가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램지는 "한국 맥주가 맛 없다고 말한 영국 기자의 엉덩이를 차주겠다"고 말했다.
1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처음 내한한 영국 스타 쉐프 고든 램지(오른쪽)가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램지는 "한국 맥주가 맛 없다고 말한 영국 기자의 엉덩이를 차주겠다"고 말했다.

"한국 맥주가 대동강 맥주보다 맛없다고 한 기자의 엉덩이를 걷어차주겠다."
미쉐린 3스타 쉐프 고든 램지는 1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오비맥주 카스 초청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영국 이코노미스트 한국 특파원이었던 다니엘 튜더가 칼럼을 통해 "북한 대동강 맥주 보다 맛없는 한국 맥주"발언을 한 이후 '맛없는 한국 맥주'는 기정사실화 됐다.

한국 맥주는 강한 맛을 내는 에일 맥주와 달리 깔끔하고 신선한 맛을 내는 라거 맥주가 중심이다. 유럽 등 서구 국가들은 강한 맛의 맥주 자체를 즐기는 음주 문화로 인해 에일 맥주에 대한 선호가 높은 편이다. 하지만 한국은 치킨, 삽결살 등 다른 음식과 맥주를 함께 먹기 때문에 밍밍한 맛의 라거가 적합하다는 설명도 '맛없는 한국 맥주' 프레임 앞에서 힘없이 무너졌다.

세계적인 스타 쉐프 고든 램지는 "영국 기자는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며 "만약 그를 만나게 되면 엉덩이를 차줄 것"이라고 말해 '맛없는 한국 맥주'에 대한 망령을 걷어찼다.

램지는 오비맥주의 TV광고에 출연해 카스 맥주를 마시고 '죽여주는 깔끔함(블러디 프레시)'이라고 평했다. 램지는 "카스는 한국 1등 맥주로 과하게 비싸거나 젠체하지 않고 다른 음식과 잘 어울린다"며 "요즘처럼 경기가 어려운 시기에는 저렴하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맥주 같은 술이 사랑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최근 많은 쉐프들이 음식과의 페어링을 위한 와인리스트 대신 맥주리스트를 제공하고 있다"며 "5만원을 호가하는 와인보다 캐주얼한 분위기에서 맥주를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램지는 15년 된 한식 애호가임을 내세우며 한식의 세계화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는 처음 왔지만 한식을 사랑한지는 15년이나 됐다"며 "런던과 LA에 살때도 엄청난 한식을 먹어봤고 현재 운영하는 쉐프 팀에도 한국인 멤버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세계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예로 최근 뉴욕에 문을 연 한식 레스토랑 '꽃(COTE)'을 예로 들었다. 꽃은 삽겹살이나 갈비처럼 손님이 직접 구워 먹는 식당이다.
램지는 "요리사가 식재료를 준비하고 음식을 만드는데 16~17시간이 걸려도 받기 힘든 미쉐린 스타를 고객이 직접 고기를 구워 먹는 이 식당이 오픈 후 반년도 안돼 받았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