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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배우는 재테크] 재테크에선 벼락치기 안통해…'종잣돈 1억 만들기'에 공들여라

윤경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1.19 20:48

수정 2017.11.19 20:48

(5)'1억 모을래? 그냥 살래?'
하루에 커피 한 잔만 줄여도 적금금리보다 몇 배 더 이득.. 모으는 것만큼 절약도 중요
장기간 재투자 '복리의 마법' 원금 두배 만드는 시간 줄어
학창시절 누구나 '벼락치기'로 공부한 기억이 있을 것이다.

운이 좋아 한두 번은 기대만큼의 성적을 낸 적도 있겠지만 벼락치기로 꾸준히 좋은 성적을 올린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이렇게 뼈저린 경험을 하고, 나이가 들어 재테크에서도 벼락치기를 하려 든다.

그러나 로또에 당첨되거나 운 좋게 주식투자에서 대박을 맞지 않는 한 '부자는 시간이 만들어준다'는 말에 동의할 수밖에 없다.

재테크의 기본인 종잣돈을 만들지 못하는 근본적인 이유도 시간과의 싸움에서 매번 지기 때문이다.

종잣돈 만들 시간을 확보하는 대신, 이런저런 구실과 변명을 찾아 '소비하는 시간'만 늘리다보니 목돈을 만들지 못하는 것이다.
[책으로 배우는 재테크] 재테크에선 벼락치기 안통해…'종잣돈 1억 만들기'에 공들여라


'1억 모을래? 그냥 살래?'(맹재원 지음)는 재테크를 시작하는 이들을 위한 책이다. 지은이는 책에서 "부자들은 한눈 팔지 않고 오로지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잘 활용한 사람들"이라고 말한다. 재테크는 '시간이 돈을 만드는 과정'에서 시작해 '돈이 시간을 앞당기는 여정'으로 완성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최대한 단기간에 종잣돈을 만들고, 그 종잣돈이 더 큰돈을 불러들일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야말로 부를 빨리 창출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지은이는 흥국생명에 입사해 메트라이프를 거쳐 36세에 PCA생명 최연소 지점장을 지냈다. 억대 연봉을 받는 금융전문가로 평가받았다. 보험사와 은행 등 여러 금융기관에서 재테크 교육을 했으며, 기업과 대학에서도 강의한 바 있다.

■지속가능한 저축방법을 찾아라

'월급의 얼마를 저축해야 하나.'

많은 직장인들이 던지는 질문이다. 물론 저축액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하지만 저축은 습관이다. 무턱대고 높은 목표액을 정해버리면 십중팔구는 1년이 되지 않아 포기하고 만다. 저축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바로 '지속가능성'이다. 세상 그 어떤 일이라도 재미가 없으면 꾸준히 해나가기 힘들다.

따라서 저축을 할 때는 무조건 목표액을 정하기보다 확실한 동기와 함께 중도에 포기하지 않도록 해줄 '흥미거리'를 그 속에서 찾아야 한다. 예를 들어 직장인 A는 하루 최소 1만원을 커피값으로 쓰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루에 석 잔 마시던 커피를 한 달 후 두 잔으로, 다시 한 달 후에는 한 잔으로 줄였다. 아낀 커피값은 따로 모았다. 오래지 않아 A는 한 달에 10만원을 넘게 모았고, 이번에는 담뱃값 줄이기에 도전하고 있다.

A는 도전에 성공한 이유를 지속적으로 저축을 가능케 해주는 흥미와 성취감으로 꼽았다. 종잣돈을 마련하는 과정이 좋은 재테크 습관을 만드는 과정인 셈이다. 크지 않은 액수라도 계속 즐겁게 모을 수 있다면 성취감은 곧 자신감으로 바뀔 것이다.

■수익률 10%보다 10% 절약이 더 쉽다

한 달에 1만원 덜 쓰는 것과 수익률 1%포인트 높은 상품을 찾는 것 가운데 어느 쪽이 더 쉬울까. 당연히 1만원 덜 쓰는 쪽이다. 그렇다면 매달 1만원 덜 쓰는 것과 금리 1%포인트 더 높은 상품에 투자하는 것 중 재테크 효과는 어느 쪽이 더 클까. (투자금액에 따라 달라지겠지만)이 역시 1만원을 덜 쓰는 쪽이다.

한 달에 1만원을 절약하면 1년에 12만원을 모을 수 있다. 이 돈은 월 50만원을 연이율 3.75%인 적금에 1년 간 넣을 경우 받을 수 있는 수익에 해당한다.

하지만 요즘 적금 금리는 1.5% 안팎이다. 월 50만원을 연이율 1.5%인 적금에 1년 동안 붓는다고 해도 이자는 세금(15.4%)을 제외하면 대략 4만1000원에 불과하다. 연이율 2.5%인 상품이라면 이자소득은 세후 약 6만8000원이다. 1%포인트의 금리가 가져다주는 혜택이 연간 2만7000원인 셈이다.

한 달에 1만원을 아껴 모은 것과 비교해 턱없이 적은 금액이다. 특히 요즘 같은 저금리시대에는 수익률을 10% 올리는 것보다 10% 절약하는 것이 몇 배는 더 쉽다. 부자들이 재테크를 두고 더 모으는 것보다 덜 쓰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다.

■작지만 위대한 복리의 힘

저축이나 투자를 얘기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어가 '복리'다. 전문가들이 입에 침이 마르게 강조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복리 효과와 함게 기억해둘 만한 것이 복리의 속도를 재는 '72의 법칙'이다. 72를 연간 복리수익률로 나누면 원금이 두 배가 되는데 걸리는 시간을 알 수 있다.

투자금 500만원으로 해마다 5%의 수익을 내겠다고 목표를 세운다면 약 14년 후(72/5=14.4) 1억원을 손에 넣을 수 있다. 단리로 치면 20년 후에나 1억원을 모을 수 있다. 복리에 비해 5년 이상 늦어지는 셈이다. 이처럼 명확한 수치를 알게 되면 정확한 목표와 투자계획을 세우는데 큰 도움이 된다.

다만, 유의할 점이 있다. 복리 효과를 제대로 누리기 위해서는 장기간 재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언뜻 쉬워보이지만 결코 쉽지 않다.
1억원을 종잣돈으로 30년 동안 8% 복리로 재투자하면 약 10억9000만원(세전)을 손에 쥘 수가 있다. 하지만 초기 10년 간 발생한 이자를 재투자하지 않고 써버렸다면 4억9000만원에 그친다.
첫 10년의 이자만 썼음에도 무려 6억원 이상을 놓치는 결과를 초래한다.

blue73@fnnews.com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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