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검찰·법원

검찰, '롯데 뇌물 의혹' 전병헌 소환..영장 청구 검토

유선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1.20 10:03

수정 2017.11.20 10:14

검찰이 한국e스포츠협회를 통해 롯데홈쇼핑으로부터 3억원의 뇌물을 챙긴 혐의를 받는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20일 소환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여권 인사가 검찰에 불려 나와 조사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신봉수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10시 전 전 수석을 제3자 뇌물수수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전 전 수석은 오전 9시57분쯤 서울 서초구 검찰청사에 도착, 심경을 묻는 취재진에 “다시 한번 과거의 의원시절 두 전직 비서진의 일탈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무엇보다도 청와대에 많은 누가 된 것 같아서 참으로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어떤 것에도 관여한 바가 없다. 검찰에서 저에 대한 의문과 오해에 대해 소명하겠다”고 전했다.


검찰에 따르면 전 전 수석은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 소속 국회의원 때인 2015년 7월 롯데홈쇼핑이 자신이 지배력을 행사하는 한국e스포츠협회에 3억3000만원의 후원금을 내게 한 혐의다.

또 당시 의원실 비서관이었던 윤모씨(구속) 등과 공모, 롯데 후원금 중 1억1000만원을 용역업체와 허위 거래하는 방식 등으로 자금세탁해 사적으로 쓴 혐의도 있다.

앞서 윤씨는 방송 재승인 과정의 하자를 공개적으로 제기하지 않는 대가로 롯데홈쇼핑이 전 전 수석이 명예회장으로 있던 협회에 3억3000만원을 대회 협찬비로 내게 한 혐의(제3자 뇌물수수)로 구속됐다.

협회 사무국장 조모씨도 윤씨 등에게 롯데 후원금 중 1억1000만원을 비정상적 방법으로 내주는가 하면 전 전 수석의 국회의원 시절 비서와 인턴 등에게 1년 동안 100만원가량의 지급한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검찰은 전 전 수석을 상대로 롯데 후원금 의혹과 협회 핵심 인사들과 공모해 협회 자금을 임의로 사용한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그러나 전 전 수석은 검찰 조사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증거 자료들과 전 전 수석의 진술 등을 토대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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