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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2인자 최룡해 주도로 황병서·김원홍 처벌

김은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1.20 17:43

수정 2017.11.20 22:06

국정원 첩보 입수 후 주시.. 불손한 태도 문제 삼아
20년만에 정치국 검열
우리 정보당국은 북한이 20년 만에 처음으로 군 정치국에 대한 검열을 진행해 황병서 총정치국장 등을 처벌했다는 첩보를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정보원은 20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대한 업무보고에서 "최룡해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주재하에 당 지도부가 불순한 태도를 문제 삼아 군 정치국에 대한 검열을 진행 중이다. 20년 만에 처음이다"라고 보고했다고 더불어민주당의 정보위 간사인 김병기 의원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국정원은 이어 "총정치국장 황병서와 제1부국장 김원홍을 비롯해 총정치국 소속 장교들이 처벌받았다는 첩보가 입수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첩보가 사실로 확인되면 한때 최룡해 부위원장보다 '실세'였던 황 총정치국장 등을 포함해 당과 군부 고위급에 대한 숙청작업이 진행 중이라는 점이 간접적으로 입증되면서 북한 권력 내부에서 권력이동의 징후가 드러나고 있음을 의미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김병기 의원은 처벌 범위와 관련, "이 둘이 처벌될 정도면 그 밑의 장교들에 대한 처벌도 뒤따랐을 것"이라며 "군에 대한 당의 우위를 확인하는 전통적인 방법이긴 한데 그렇다고 군 전반에 대해 대대적으로 하는 것은 아니고 딱 이것만 문제 삼아서 했다"고 말했다.


처벌 수위에 대해선 "국정원이 대충 알고 있다. 어느 정도 나왔는데 그것까지는 제한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황병서 등의) 서열이 바뀌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처벌 수위를 확인해달라는 거듭된 요청에 "추정해서 보고한 것이기 때문에 파악 중이라는 것이 국정원 공식 답변"이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 황병서는 지난 10월 13일 북한 매체에 군 총정치국장 직책으로 등장한 이후 북한 매체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보당국은 북한이 국제안보 위기고조 등에 활용할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연내에 발사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정원은 "북한이 연내 대미 위협을 제고하기 위해 미사일 성능 개량과 평화적 우주개발을 목적이라고 하며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자유한국당 정보위 간사인 이완영 의원이 밝혔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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