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스마트시티는 미래 먹거리" 이통사도 동참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1.21 19:11

수정 2017.11.21 19:11

세계 최강 통신망.IoT 기술 활용 전국 도심에 다양한 공공 서비스
경제 이끌 수출 모델로도 급부상
"스마트시티는 미래 먹거리" 이통사도 동참

한국의 최대 강점인 유.무선 통신 네트워크 및 사물인터넷(IoT) 전국망을 기반으로 도심 속 각종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스마트 시티는 경제 성장과 해외 수출의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이동통신3사도 교통, 에너지, 안전, 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 첨단 기술을 접목, 스마트 시티 플랫폼 구축을 본격화하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은 최근 인천 송도, 경기도 판교 등 각 지방자치단체와 손잡고 스마트 시티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통신요금 중심의 B2C(기업과 개인간 거래) 수익 사업에서 벗어나 IoT와 차세대 유.무선 통신인프라인 5세대(5G) 이동통신을 기반으로 새로운 비즈니스모델(BM) 확보에 나서고 있다.

KT는 대전광역시와 협대역 IoT(Narrow Band, NB-IoT) 기반 스마트 시티 조성을 위해 협력 중이다. 기존 4G 롱텀에볼루션(LTE)망을 활용하는 'NB-IoT'는 빠르고 안전하게 장거리 서비스를 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이에 따라 KT는 비콘(근거리 무선통신) 등을 결합한 온라인.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를 대전지역 재래시장에 적용하고, 빅데이터 분석기반 스마트 관광을 추진키로 했다. 또한 미세먼지 측정을 통한 환경 개선과 공공시설 안전증진에도 NB-IoT 기술 기반 관제 서비스를 개발할 예정이다.

KT처럼 NB-IoT를 활용하는 LG유플러스는 경기도 고양시와 스마트 시티 조성을 추진 중이다. 특히 'NB-IoT 스마트 쓰레기 수거관리 시스템'을 최근 서울, 부산, 제주 등 전국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IoT 센서가 달린 대로변과 주택 밀집 지역 쓰레기통에 쓰레기가 얼마나 쌓였는지 파악한 뒤 NB-IoT 전용망을 통해 각 지자체 관제센터와 관할 환경미화원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전송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에 따라 지자체들은 예측 알고리즘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지역별 쓰레기 발생량을 사전에 예측하고, 수거 차량과 환경미화원을 적재적소에 배치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저전력.장거리 IoT 전용망인 로라(LoRa)와 LTE-M을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IoT 네트워크를 전국에 상용화한 상태다. 최근 판교 알파돔시티에 IoT기반 스마트 시티 서비스를 적용하고 있다. 보행자 움직임을 감지해 조도를 조정하고 환경센서로 도심 속 환경 정보를 제공하는 스마트 가로등과 차량 및 보행자를 감지해 안전한 교통 환경을 제공하는 스마트 횡단보도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최근 미국 AT&T와 영국 BT 등 글로벌 통신사들도 자국 내 스마트 시티 조성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이 세계 최고 수준의 연결성을 바탕으로 스마트 시티 기술을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는 지난달 발간된 'MIT 테크놀로지리뷰'를 통해 스마트 시티 백서를 공개했다. MIT는 이 백서에서 한국을 '세계에서 가장 잘 연결된 경제'라고 정의하면서, 한국 도시들이 스마트 시티의 개방형 표준을 선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한국 스마트 시티의 핵심 기술로 IoT를 꼽으면서 SK텔레콤의 스마트 시티 사업을 별도로 소개했다. 백서는 "SK텔레콤이 부산시에 스마트 시티 솔루션을 적용해 교통 비용 절감에 기여했다"며 "서울시에도 로라망 기반의 화재 탐지, 미세먼지 감지, 치매 노인 위치 추적 등 IoT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현대경제연구원은 국내 스마트 시티를 비롯해 도심 속 스마트홈과 스마트카(커넥티드 카) 등 IoT 시장규모가 2015년 3조3000억원에서 2020년 17조1000억원으로 연 평균 38.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는 지난 4월 정부가 쿠웨이트 사막에 사업비 4조5000억원 규모의 스마트 시티를 수출하게 된 점을 들어 스마트 시티가 미래 먹거리가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와 관련 KT경제경영연구소 측은 "스마트 시티 산업은 IoT, 단말, 클라우드컴퓨팅 등 각종 소프트웨어(SW)와 ICT 솔루션 등 다양한 기술이 활용되기 때문에 산업 전반을 활성화 시킨다"며 "특히 건설, 전자, 공공 등 연관된 산업과 기업도 많아 국가 경제 성장의 핵심 축"이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3일 필리핀에서 열린 아세안 기업투자 서밋(ABIS) 연설을 통해 싱가포르의 스마트네이션 건설 프로젝트 참여 의지를 밝힌 배경도 여기에 있다.
대통령 직속 4차 산업혁명위원회 관계자는 "중앙정부와 지자체, 민간 등에서 그동안 추진해온 기존 스마트 시티를 통합 플랫폼으로 묶어 고도화한 뒤 신흥국 수출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미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