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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llenge 바이오 CEO] 파미노젠 김영훈 대표 "AI로 신약후보물질 탐색 기간 5년서 1년으로"

송주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1.21 19:20

수정 2017.11.21 19:20

(8) AI 딥러닝 기반 신약개발 전문기업 파미노젠 김영훈 대표
질병마다 협력병원 지정.. 기존 연구시설.인력 활용
'버츄얼 컴퍼니' 통해 노인성.대사성 질환 신약후보물질 개발 집중
김영훈 파미노젠 대표가 인공지능(AI) 신약후보물질탐색 프로그램을 구동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영훈 파미노젠 대표가 인공지능(AI) 신약후보물질탐색 프로그램을 구동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하면 신약개발 비용은 줄이고 정확도는 높힐 수 있다. 신약후보물질 탐색 기간도 현재의 5분의 1로 단축시킬 수 있을 것이다."

최근 경기 용인시 동천동 파미노젠 본사에서 만난 김영훈 파미노젠 대표의 설명이다. 파미노젠은 신약개발에 AI를 접목한 'AI 딥러닝 기반 신약개발 전문기업'이다.


김 대표는 "사람은 2, 3년간 많아야 400~500개 정도의 신약후보물질을 만들 수 있지만 AI는 1000만건의 화합 효능을 하루만에 예측할 수 있다"면서 "AI를 이용하면 5년 정도 소요되는 신약후보물질 탐색 기간을 1년 이내로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어 "AI에게 기존 실험에서 실패한 부분을 학습하게 해 정확도를 극대화했다"면서 "임상.비임상시험의 부작용을 신약후보물질 탐색 단계부터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AI 활용을 위해 전세계 문헌, 특허 등에 기록된 200억건의 화합물과 2만건의 단백질 정보를 디지털화해 인공지능에 담았다. 김 대표는 "비아그라도 처음엔 협심증 약으로 개발됐지만 새로운 약물적 기능을 발견한 것"이라면서 "AI를 활용하면 하루에 2만여개의 약물 효능을 밝힐 수 있는 만큼 기존 의약품의 새로운 기능을 발견하는 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파미노젠의 사업 모델은 '버츄얼 컴퍼니'다. 모든 연구진 및 생산인원을 직접 고용하지 않는다. 대신 학계 및 의료기관, 제약사와 협업을 통해 연구성과에 대한 지분을 나누고 기술이전을 통한 매출 확보를 추구하고 있다. 특히 질병마다 협력 병원을 다르게 지정함으로써 기존 연구시설과 인력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현재 파미노젠과 협력하고 있는 기관은 △순천향대학교 △강릉 아산병원 △차의과대학 △연세대 의대 △크리스탈지노믹스 등 16개기관이다. 이 중 강북삼성병원, 가천대병원 등에서 당뇨병 치료제를 공동연구 하고 이대목동병원에선 통풍 치료제를 연구하고 있다.

김 대표는 "신약개발 전 과정을 직접 담당하면 효율성이 크게 떨어진다"면서 "질환별로 분야를 구분해 연구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사회적 요구가 큰 노인성 질환과 대사성 질환의 신약후보물질 개발에 역량을 모을 계획이다. 그는 "치매를 비롯한 노인성 질환과 비만, 당뇨등 대사성 질환은 아직까지 마땅한 치료제가 없다"면서 "파미노젠은 관련 분야에 초점을 맞춰 신약후보물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결핵 치료제나 항암제, 통풍치료제는 파미노젠 자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AI를 통해 찾은 물질에 대한 1차적 실험이 끝났고 보완실험을 진행하며 특허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파미노젠의 본격적인 매출 발생 시기를 2018년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는 "1년여의 신약후보물질 탐색 과정을 거쳐 2018년부터 본격적인 기술이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면서 "2018년까지 5건 가량의 기술 이전 제품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4차산업을 강조하며 국내 공공데이터 개방 정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면서 "국내 의료데이터에 대한 개인정보보호법 문제가 해결되면 AI를 통한 '맞춤형 신약개발'에 획기적인 발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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