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사설]

인재 경쟁력 없이 국가 경쟁력도 없다

IMD, 韓 39위·中 40위.. 유출 막는 대책 세워야

우리나라의 인재 경쟁력이 2년째 하락하며 세계 39위로 내려앉았다. 26일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의 '2017 세계인재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인재 경쟁력지수는 100점 만점에 55.82점으로 조사대상 63개국 중 39위다. 작년보다 1단계, 2015년보다는 7단계 떨어졌다. 아시아에서도 대만(23위), 말레이시아(28위), 일본(31위)에 뒤처진 것은 물론 2단계 올라선 중국(40위)과는 불과 한 단계 차이다.

한마디로 국내 인재는 외국에 빼앗기고, 외국 인재는 국내로 들어오지 않는다는 얘기다. 한국의 전체순위를 갉아먹은 것은 '노동자 동기부여' 항목으로 2년 전보다 5단계 떨어진 59위다. 두뇌유출도 54위로 사실상 꼴찌 수준이다.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한 데다 처우 또한 박하기 때문이다. 작년 미국 국립과학재단(NSF) 발표에 따르면 박사학위를 받은 한국 국적자 중 현지 잔류를 희망한 비율이 60%로 나타났다. 70~80%가 본국으로 돌아가는 중국과도 대비된다.

국내 산업현장은 인력이 빠져나가 아우성이다. 최근 '배터리 굴기(堀起)'를 내세운 중국이 두툼한 돈다발을 앞세워 한국의 전문인력을 빼가는 게 대표적이다. 작년엔 조선업계가 정부에 "구조조정 과정에서 핵심인력의 해외유출 방지를 위한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중국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항공조종사 등 기술력이 뒤처진 분야에서 인재들을 싹쓸이할 태세다.

고급인재 확보는 국가 경쟁력을 키우는 데 필수불가결한 조건이다. 지금처럼 고급두뇌가 해외로 빠져나가면 국가의 미래도 불투명해질 수밖에 없다. 세계경제포럼(WEF)의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우리나라가 2007년 역대 최고인 11위까지 올랐다가 올해 26위로 떨어진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애써 키운 인재를 외국에 빼앗기면 이중삼중의 피해를 본다. 더구나 그동안 한국 경제를 지탱하던 제조업이 성장한계에 부딪히면서 정보통신기술(ICT).인공지능(AI) 등의 신산업 발굴이 절실한 상황이다.
문재인정부의 혁신성장도 우수인력 확보가 전제돼야 가능한 얘기다. 인재들이 국내에서 마음놓고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급선무다. 당정청이 야당은 물론 산학과 머리를 맞대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