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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 Money] 연금상품시장 뜨겁게 달군 TDF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1.26 19:23

수정 2017.11.26 19:23

생애주기에 맞춰 알아서 자산배분
선진국에선 보편화된 상품이지만 국내 도입은 2년도 안돼 초기단계
해외운용사와 협업하는 사례 많아.. "10년 이상 장기투자가 필수" 조언
[Money & Money] 연금상품시장 뜨겁게 달군 TDF

자사운용업계에서 최근 가장 뜨거운 연금상품은 생애주기에 따라 자동으로 자산배분이 이뤄지는 타깃데이트펀드(TDF)다.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 대형사들을 중심으로 한국인의 생애주기에 최적화된 TDF 모델을 개발, 운용 중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본인의 투자성향에 맞는 전략을 구비했거나 해외운용사의 협약 상품을 고르되, 무엇보다 10년 이상 장기투자할 목적으로 상품에 가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TDF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자산운용은 전 세계 760여개국의 1100여개 종목에 분산투자해 철저히 손실위험을 관리, 높은 안정성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미국 5대 퇴직연금 운용사인 캐피털그룹과 손잡고 출시한 삼성 한국형TDF의 최근 1년간 성과는 16.79%(23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 기준)에 달한다.

장준호 삼성운용 연금전략팀장은 "TDF는 장기투자에 최적화된 상품으로, 단기성과에만 집착해 펀드를 해지하거나 수익률이 좋은 펀드로 갈아타는 일을 반복하면 장점을 향유할 수 없다"며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서 자동으로 자산배분 비율이 달라지는 추가 기능이 있기 때문에 더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티로프라이스사와 협업해 '한국투자TDF알아서펀드'를 출시한 한국투신운용은 주식과 채권 등 국내 자산을 편입해 펀드 하나로 모든 은퇴준비 포트폴리오를 짤 수 있도록 만전을 기했다.

남상직 한국투신운용 상품전략본부장은 "TDF는 이미 미국 근로자들의 대표적인 연금펀드 상품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국내에서도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TDF가 국내에서는 아직 초기여서 선진국 펀드들의 사례와 수익률 관리, 솔루션 노하우 등을 전수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신뢰할 수 있는 해외운용사와 협업한 운용사를 선택한 후 10년 이상 장기투자하는 것이 필수적"이러며 "아무리 은퇴자금을 위해 잘 설계된 펀드더라도 투자자의 개별적인 판단에 의해 자금의 입출입이 발생하면 TDF의 궁극적 목적을 달성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운용은 기존 주식, 채권 등 자산관점에 자본수익, 인컴수익, 절대수익 등 수익관점에서 전략별로 분류해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미래에셋 전략배분형TDF를 선보여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류경식 미래에셋자산운용 연금마케팅부문장은 "국내 출시된 대부분 TDF가 해외운용사 상품을 국내 운용사에서 복제하는 수준의 재간접펀드"라며 "미래에셋운용 자체적 운용시스템과 전략으로 운용보수는 저렴하면서 최상의 성과,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후발주자인 KB자산운용은 미국 뱅가드사와 협업해 'KB온국민TDF'를 내놨다. 이 상품은 업계 최저수준(0.11~0.15%)의 보수와 세계 1위 TDF 운용사와의 제휴 등이 강점이다.

일부에서는 TDF가 국내에 등장한 지 얼마 안돼 다양한 검증과 성과에 대한 노력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영 키움자산운용 퇴직연금컨설팅 팀장은 "국내 TDF가 본격 등장한 지 1년에 불과하기 때문에 단기성과만을 놓고 어느 펀드가 우수하다고 하기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운용보수가 낮고 은퇴시점 기준으로 위험투자 비중이 자신의 투자성향과 맞는지 등을 고려해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조언했다.

류경식 미래에셋자산운용 연금마케팅부문장도 "가장 유의해야 할 점은 투자기간 중에 위기나 쇼크가 왔을 때 위험자산의 가격하락이 발생한다"며 "실제 TDF의 특성상 기간이 지나면서 위험자산 비중을 줄인다.
즉, 시간을 두고 시장이 반등할 때 위험자산 비중이 줄어 수익 회복이 지체되거나 안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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