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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선 '독도', 해외는 '리앙쿠르트-일본해'... 반크 "구글, 이중적 왜곡 심각"

정용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01 06:00

수정 2017.12.01 06:00

해외 13개 언어권 구글에서 'dokdo' 검색 해보니...
8개 국가 '리앙쿠루트 록스-일본해' 단독 표기
반크 "일본 정부의 주장만 교묘히 편집한 '디지털 제국주의' 심각"

/사진=울릉군 제공
/사진=울릉군 제공

▲영어 구글 '지식 그래프' dokdo 검색 결과 /사진=반크
▲영어 구글 '지식 그래프' dokdo 검색 결과 /사진=반크

세계 최대 검색 사이트 구글에서 독도를 검색하면 일본 정부가 주장하는 '리앙쿠르트 록스'과 '일본해'로 표기되는 등 독도 왜곡 편집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가 주장했다.

30일 반크는 세계 13개 언어로 구글에서 'dokdo'나 'takeshima’를 검색한 결과 영어 뿐 아니라 러시아어·스페인어·프랑스어 등 전 세계 13개 언어 국가에서 독도를 '리앙쿠르트 록스'로 표기하거나 '독도', '다케시마'로 병기해 표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독도를 설명하면서 동해의 명칭도 대부분 일본해로 단독 표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언어 중 독도를 '리앙쿠르트 록스-일본해'로만 단독 표기한 구글 서비스 국가는 러시아(google.ru)·스페인어-베네수엘라(google.co.ve)·네덜란드어-네덜란드(google.nl)·독일(google.de)·핀란드(google.fi)·노르웨이(google.no)·베트남(google.com.vn)·히브리어-이스라엘(google.co.il)로 전체 14개 국가중 8개 국가다. 이들 국가의 인구만 따져도 2억 5000여만명에 달한다.

'리앙쿠르트 록스, 독도-다케시마' 병기표기한 국가는 미국(google.com)·중국어-홍콩(google.com.hk)·프랑스(google.fr) 등 3개 국가에 불과하다.


이외에 홍콩과 아랍어-바레인(google.com.bh)에서는 독도와 일본해를 '리앙쿠르트 록스, 독도'로 표기하면서 동해의 명칭을 일본해가 아닌 동해로 단독 표기했다.

▲왼) 중국어, 오)스페인어 구글 '지식 그래프' dokdo 검색 결과 /사진=반크
▲왼) 중국어, 오)스페인어 구글 '지식 그래프' dokdo 검색 결과 /사진=반크

실효 지배에 대한 설명이 빠진 곳도 수두룩했다. 러시아·바레인·네덜란드·독일·베트남·이스라엘 등에선 한국의 실효 지배에 대한 정보를 누락시키고 오로지 '한국과 일본 정부가 정치적 미해결 문제'라고 표기했다. 심지어 네덜란드에선 '러일 전쟁에서 2차대전까지 한국 식민지화로 섬을 합병한 후 일본에 속해있음'이라고 왜곡된 설명이 만연했다.

무엇보다 구글은 한국에선 볼 수 없는 '지식 그래프'를 통해 13개 국가에서 독도를 노출시켰다. 지식 그래프는 2012년부터 구글 검색창에 검색어를 입력하면 미국 정보기관 CIA 월드팩트북이나 세계 최대 사용자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 등의 자료와 자체 정보를 취합해 구글이 편집한 서비스다.

구글은 한국인이 독도에 대한 정서를 의식해 우리나라에선 정보 노출을 최대한 자제했지만 13개 국가에서는 지식 그래프를 활용해 일본 정부가 주장하는 내용만 교묘히 편집한 이중적 행태를 보였다.

이로써 반크는 전 세계 60개국 이상에 지사를 두고 130개가 넘는 언어 서비스를 하는 구글이 한국에서는 독도, 일본에서는 다케시마로 설명하면서 전 세계에 두 나라가 독도를 두고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는 인식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크 관계자는 "구글이 자신의 우월한 정보 권력의 힘을 바탕으로 경제 대국인 일본과 어두운 테이블에서 협상하여 독도에 대한 한국의 영토 주권을 일본에 유리하게 하려는 의도가 아닌가 추측한다"고 밝혔다.

이어 "독도가 한국이 실효적 지배를 하고 있으므로 대응할 필요가 없다는 일각의 주장도 있지만, 100년 전 일본 제국주의가 한반도를 지배하기 전 조선을 고립시키고 미국·영국·러시아와 국제협상을 했던 과거처럼 일본이 국제적 여론을 형성하려는 현상이 그때와 매우 일치한다"면서 "지금은 일본의 '디지털 제국주의'시대다"라고 설명했다.

반크는 구글을 이용하는 재외 동포와 유학생들에게 영토 왜곡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적극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한국 정부는 해외에 설립한 세계 곳곳의 한국 교육원·해외문화홍보원 그리고 외교부의 총영사관·대사관의 적극적인 시정 의지를 촉구했다.


앞서 반크는 구글의 영어 사이트(google.com)에서 독도를 검색하면 일본 외무성이 홍보하는 다케시마 관련 정보를 첫 화면에 노출한다며 한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우리 외교부 사이트는 검색 결과에 반영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후 전 세계 주요 13개 언어를 전수조사한 것이다.
반크는 이번 구글 14개 언어 서비스를 시작으로 12월까지 149개 언어에 대한 독도·동해에 대한 검색 결과를 전수 조사할 계획이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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