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눈덩이 가계빚, 고용절벽에도 "내년 지갑 열린다" 장밋빛 전망 5가지 이유

1.사드 해빙..한·중 관계 회복에 유커 컴백
2.올림픽..들썩이는 소비 '특수' 기대
3.기저효과..국정농단 탓에 소비 이미 '바닥'
4.정책 훈풍..복지·고용 등 文정부 첫 예산 집행
5.원高..수입물가 내려 구매력 '업'

"중국과 최악의 상황은 곧 끝날 것이다."

중국과 '사드 갈등'이 진행 중이던 지난달 13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미국 워싱턴DC에서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김 부총리의 전망대로 중국과의 갈등이 일단락되고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으로 돌아올 채비를 하고 있다. 한국 경제에 짙게 깔렸던 '내수부진' 우려가 한풀 꺾인 셈이다.

'롱패딩 열풍'으로 드러난 내년 2월 평창 올림픽 특수 기대감은 6월 러시아 월드컵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내년 韓경제, 낙관 못한다고?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한국 경제의 올 3.4분기 성장률은 전기 대비 1.4%다. 1.4분기 1.1%에서 2.4분기 0.6%로 하락했던 성장률은 3.4분기 다시 1%대로 올라섰다. 올해 4.4분기 성장률이 제로(0)에 그쳐도 연간 성장률은 3.1%나 된다.

문제는 이런 '건실한 모습'을 내년까지 유지할 수 있느냐다. 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3%로 전망했다. 다만 글로벌 투자은행(IB)은 이 전망에 동의하지 않는다. 이들은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2.8%(평균)로 제시했다. 글로벌 IB들은 특히 '고용시장 부진'과 '가계부채 부담' 두 가지 문제를 근거로 제시했다. 올 상반기 전년 동월 대비 취업자 증가세는 1%대 중반을 기록했지만 8월 이후 3개월 연속 증가세는 1%를 밑돈다.

지난 정부에서 경기부양책으로 썼던 부동산정책 탓에 급증한 가계부채도 민간소비를 위축시키는 요인 중 하나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잠정치)은 1419조1000억원으로 올해 6월 말보다 31조2000억원(2.2%) 늘었다. 이 탓에 가구당 월평균 가계수지 자료 기준 실질 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은 2015년 3.4분기부터 2016년 4.4분기까지 매 분기 전년 동기 대비 0%대 증가에 그쳤다. 심지어 2016년 4.4분기엔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고, 올 3.4분기까지 마이너스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돌아온 유커...내년 1분기 민간소비 전년比 3%↑

그러나 상황은 바뀌고 있다. 당장 이날 중국 국가여유국은 베이징·산둥 지역회의를 열고 한국 단체관광 금지와 관련해 베이징과 산둥의 일반여행사에 한해 일차적으로 단계적 허용키로 했다. 이는 한국 경제에 '단비' 같은 소식이다. 12월 중 한.중 정상회담이 진행된다. 이를 계기로 베이징과 산둥 지역 이외의 나머지 지역까지 모두 한국행 단체관광이 풀리면 사드보복 피해를 극복할 수 있게 된다. 앞서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3~7월 중국 관광객 감소로 한국 경제가 7조6000억원가량 손실을 봤다고 분석한 바 있다. 따라서 중국과의 갈등이 해결되면 이르면 6개월 내 7조원가량의 손실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주식시장에선 이미 화장품, 여행주 등 중국 소비주가 상승세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사드갈등 해소가 경제성장률에 일정부분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평창동계올림픽이라는 이벤트도 '특수'를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6월 러시아 월드컵의 간접적 특수까지 노릴 수 있다. 실제 최근 평창동계올림픽 롱패딩 열풍 등을 비롯, 이벤트 관련 소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앞서 2002년 상반기 월드컵 당시 민간소비 증가율은 10%대를 웃돌기도 했다.

기저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탓에 민간소비 증가율은 2016년 4.4분기 전년 동기 대비 1.5%에 그쳤고, 올 1.4분기에도 2.0% 증가에 머물렀다.

아울러 내년 문재인정부의 공식적인 첫 예산이 집행된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정부의 2018년 예산안을 보면 보건.복지.노동 분야 지출이 16.7% 증가한다. 교육분야 지출도 6.7% 늘어난다. 최저임금 16.4% 인상에 더해 기초연금 인상과 아동수당 지급 등 현금보조가 확대된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와 함께 주식시장이 호황이고 원.달러 환율이 소비에 우호적이라는 점도 소비를 늘릴 요인으로 인식된다.
주가지수는 올해만 25% 올랐고, 그만큼 순금융자산도 크게 늘었다. 원화 역시 연중 최저치인 달러당 1080원대까지 하락했고, 올 4.4분기에는 1110원 내외로 예상된다. 구매력이 높아진 셈이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