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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균기자의 한국 골프장 산책>'역사, 문화, 그리고 힐링' 경주 블루원 디아너스CC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1.30 06:30

수정 2017.11.30 06:30

경북 경주 블루원 디아너스CC
경북 경주 블루원 디아너스CC

【경주(경북)=정대균골프전문기자】밖은 어느 새 어둠이 짙게 깔렸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 본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추위 때문인지 중천에 걸린 초승달이 파르르 떨고 있다. 태양에 바래면 역사가 되고 월광(月光)에 물들면 신화가 된다라고 했던가. 그래서일까, 천년 고도 경주의 밤하늘에 뜬 달을 보니 기분이 참 묘해진다. 훤한 대낮보다 휘영청 달밤에 불국사나 석굴암을 보면 신라 천년의 세월이 더욱 쓸쓸하게 느껴진다는 것은 바로 그런 이유에서가 아닐까. 그래서 누군가는 '아아 신라의 밤이여…'로 시작되는 '신라의 달밤'을 노래했고 또 누군가는 '성공월일편(城空月一片:옛성은 쓸쓸하게 비어 있고 달빛만 휘황한데)'이라는 싯구를 읊었는 지 모른다. 클럽하우스 밖으로 나와 이렇듯 잠시 부질없는 생각에 잠겼다.
하지만 이내 평상으로 돌아왔다. 발 아래로 펼쳐지는 휘황찬란한 야경 때문이었다. 낮과는 또 다른 분위기인 그 곳은 토함산의 아름다운 스카이라인과 어우러진 곳에 자리 잡은 영남 최고의 명문 블루원 디아너스CC다.

토함산과 보문호 중간에 자리 잡은 천혜의 경관
2006년 9월에 개장한 이 골프장은 레이크, 밸리, 힐스 등 총 27홀로 조성됐다. 처음 개장했을 때는 태영 디아너스CC였으나 중간에 블루원 보문CC, 그리고 최근에 블루원 디아너스CC로 개명됐다. 이 골프장은 정확히 말하자면 복합 휴양 리조트 단지 내에 있는 골프장으로 보면 된다. 골프장에서는 보문호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4계절 풍광이 아름답지만 특히 봄철에는 보문호 주변을 중심으로한 보문관광단지에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마치 '설국'을 연상케 한다.

이렇듯 풍광이 하도 빼어나 라운드를 하면서 지루함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 스코어가 좀 나쁘면 어떠랴. 리조트 코스 답지 않게 난도가 꽤 높은 편이다. 그것은 한국여자오픈, 챔피언스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 등 이 곳에서 개최된 다수의 대회에서 충분히 입증됐다. 전체적인 느낌은 장타 일변도 보다는 전략적 공략을 해야 하는 코스다. 홀마다 풍광이 다른데다 저마다 독특한 특성이 있어 긴장과 설렘을 동시에 느끼게 해준다.

레이크 코스는 보문호와 보문단지가 내려다 보이는 아름다운 풍광이 압권이다. 시야가 탁 트인데다 내리막이 많아 호쾌한 샷을 날릴 수 있다. 9홀 중 블라인드 홀은 한 두 개 뿐이어서 다분히 도전적인 코스다. 밸리코스는 보문호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만끽 할 수 있는 코스다. 그 중에서도 1번홀은 뷰 포인트다. 밸리코스는 전체적으로 전략적인 홀이 많다. 힐스코스는 레이크와 밸리코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무난한 코스다. 토함산을 품고 있어 가을에 가장 매력을 발산한다. 그 시기 갈대숲과 언덕 위 억새가 장관이다.

경북 경주 블루원 디아너스CC에서 바라본 디아너스 리조트 단지와 보문호수.
경북 경주 블루원 디아너스CC에서 바라본 디아너스 리조트 단지와 보문호수.
캐디 등급제 등 차별화된 서비스로 국무총리 표창 받아
블루원 디아너스CC의 품격을 높여주는 것으로는 클럽하우스를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자연의 경계를 넘나드는 오픈형 사우나는 천연 온천수여서 라운드 이후 피로를 말끔이 씻어 내기에 충분하다. 거기에 특급 주방장의 격조 높은 식음료 서비스까지 더해지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이렇듯 세심한 배려와 마음을 담은 예우로 고객을 응대해서인지 이 곳 클럽하우스는 품격 있는 만남과 휴식 공간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이 골프장은 국내 골프장 최초로 한국표준협회의 골프장 서비스부문 KS인증을 취득했다. 2013년에는 대한민국 스포츠산업대상에서 20년간의 경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체계적인 마케팅 활동 및 친환경 코스관리를 통한 서비스 품질향상 등 업계 선도자 역할을 한 공로를 인정받아 최우수상인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 이렇듯 블루원 디아너스CC는 골프산업 저변 확대를 위한 다양한 활동과 꾸준히 펼쳐온 지역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브랜드 명성을 꾸준히 쌓아가고 있다.

서비스 선진화를 통한 고객 만족도도 극대화시키고 있다. 그 중에서도 차별화된 캐디 서비스 제공을 위해 실시하고 있는 캐디 등급제는 다른 골프장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캐디 등급은 4단계(셀프 라운드, SS등급, S등급, A등급)로 세분화하여 운영하고 있다. 캐디 예약시 신청한 팀에 한해 캐디 등급제를 적용한다. 특히 이 곳에서는 다른 골프장과 달리 셀프 라운드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물론 안전사고에 대한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한 상태다.

경주 블루원 디아너스CC 부대시설 디아너스 워터파크.
경주 블루원 디아너스CC 부대시설 디아너스 워터파크.
콘도와 워터파크 등 다양한 부대시설 갖춘 체류형 골프장
부대시설인 블루원 리조트는 워터파크와 콘도, 세미나&연회장 등을 갖추고 있다. 블루원 워터파크는 4계절 내내 즐길 수 있는 포시즌 존, 국내최고 높이의 스톰웨이브(파도풀)의 웨이브존 등 가족은 물론 다양한 연령층이 마음 놓고 즐길 수 있는 국내 최고 수준의 다양한 물놀이 시설이 준비돼 있다. 공중을 날 수 있는 플라잉폭스(짚라인), 캐논볼의 신규 어트랙션의 설치로 더 신나게 즐길 수 있는 종합 어뮤즈먼트 등도 있다.

블루원 디아너스CC를 전국 어디에서나 3시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는 전국구 체류형 코스로 거듭나게 한 콘도는 패밀리형(36평형)과 프라이빗형(45평형)으로 나뉜다. 그 중 패밀리 콘도의 컨셉은 '전망 좋은 집'이다. 일상에서 벗어난 며칠간의 시간이라도 드넓은 자연의 경관을 마음껏 바라볼 수 있도록 조망을 확보했다. 워터파크가 내려다 보이는 객실은 해변 위의 집처럼, 보문호가 조망되는 객실에서는 보문호의 아름다움을 파노라마처럼 감상하도록 했다. 객실에는 침대, 식탁, TV, 에어컨, 냉장고와 식기류 등이 비치돼 있다.

이에 반해 프라이빗콘도의 컨셉은 '언덕 위의 성'이다. 자연에 도드라지기보다는 다채로운 자연의 일부가 되도록 우아한 현대적 공간미학까지 고려했다. 무엇보다 누구에게도 방해 받지 않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재료 하나하나에 이스터섬의 거대 석상과 석굴암의 조각 등 예술작품의 원형질 석재를 주재료로 선정하여 시간이 지날수록 명예와 전통이 깊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객실에는 드럼세탁기, 골프백보관함, 와인셀러 등이 비치돼 있다. 이런 저런 이유로 블루원 디아너스CC로의 여행은 단순한 골프 여행으로 그치지 않는다.
그 곳에는 역사, 문화, 힐링이 기다리고 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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