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술 취하면 바뀐다? 그게 원래 성격 <연구>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1.30 15:12

수정 2017.11.30 15:12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술에 취하면 평소와는 전혀 다른 성격으로 돌변하는 사람들이 있다. 흔히 술의 탓으로 돌리곤 하지만 실은 그게 원래 성격인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미주리대학교 레이첼 위노그래드 박사팀은 술에 취했을 때 내면에 숨겨 왔던 성격적 특징이 드러난다는 가설을 세우고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먼저 156명의 참가자들을 각각 3~4명의 친구들과 함께 실험실로 불러 보드카나 칵테일 등 마시며 토론, 퍼즐풀기 등 여러가지 활동을 하게 했다. 참가자들의 혈중 알콜 농도는 0.09%였다.

이후 참가자들과 전혀 알지 못하는 낯선 사람들은 녹화된 이들의 모습을 보고 음주 전후 이들의 성격을 다섯가지(외향성, 신경성, 성실성, 개방성, 친화성)로 나눠 평가하도록 했다.


그 결과 술에 취했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 관찰자들이 평가한 성격적 특징에는 차이가 없었다. 다만 술에 취한 경우 성격적 특징이 좀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즉 취기가 오르면 평소보다 더욱 활발해지는 것은 맞지만 원래 갖고 있던 성격이나 행동에는 크게 변화가 없었다는 뜻이다.


위노그래드 박사는 "만약 술에 취해서 공격적인 발언과 행동을 보이는 것은 원래 성격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술에 취해서 실수했다는 말은 더 이상 핑계가 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술집이나 파티, 집 등 다른 장소에서도 후속 연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지난 5월 '임상심리학' 저널에 실렸으며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이 소개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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