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창원의 차이나 톡]

화장실 개선 애쓰는 중국과 인도

【 베이징=조창원 특파원】고속성장을 하고 있는 중국과 인도가 공통된 근심을 갖고 있다. 바로 일반 화장실 개선이다. 고도 경제성장으로 다른 국가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지만 화장실 문화 개선은 급속한 경제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선진문명을 대표적으로 상징하는 화장실 개선에 두 국가가 팔을 걷고 나선 이유다.

중국 정부는 2015년 4월부터 '화장실 혁명'을 시작해 전국 주요 관광지역에 화장실 6만8000여개를 신설.개선한 데 이어 2018~2020년 추가로 화장실 6만4000개를 건설.개선할 계획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의 관광산업 진흥과 삶의 질 제고를 위해 최근 또다시 화장실 혁명을 강조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최근 "청결한 화장실 건설은 작은 일이 아니라 도시와 농촌의 문명 건설의 중요한 측면으로 개선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이와 관련된 공공시설 및 서비스를 확충하라"고 지시했다. 미국과 어깨를 견줄 만큼 경제성장을 일군 중국이 고질적인 화장실 개선을 통해 위생문화의 선진화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인도는 중국보다 화장실 보급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 조사에 따르면 인도 13억 인구 가운데 약 5억명이 화장실이 없는 집에서 살고 있다. 집에 별도의 화장실이 없어 수풀 속이나 길가에서 볼일을 보는 게 흔하다. 경제성장률이 높고 휴대전화 보급률이 80%에 이르고 있지만 정작 선진 문명의 지표가 되는 화장실 문화는 한참 뒤처져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른 국민들의 생활불편도 심각하다. 한밤중에 집에서 멀리 떨어진 야외에서 볼일을 해결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사회적 문제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한밤중에 볼일 보러 밖에 나간 아이들이 끌려가 행방불명되는 사건이 끊이지 않는다. 소녀와 성인 여성들이 성폭행을 당하는 경우도 벌어지고 있다. 야외 배설이 주요 원인인 전염병으로 연간 5세 이하 어린이 약 12만명이 사망하고 있다.

급기야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국가적 청결 캠페인 '클린 인디아'를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고 민간 기업들도 거대 시장인 화장실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그러나 화장실 보급 사업이 지지부진한 형국이다.


농촌지역의 화장실 보급을 가로막는 요인은 상하수도 미정비다. 아무리 좋은 화장실을 공급해도 상하수도 정비 자체가 미비해 화장실 정화조의 배설물을 해결할 뾰족한 방법이 없다. 상하수도 정비를 먼저 대대적으로 시행하면서 화장실 공급이 함께 이뤄져야 성과를 낼 수 있지만 사업의 앞뒤가 바뀌어 탁상행정식 정책이라는 논란을 빚고 있다.

jjack3@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