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글로벌 ICT기업들 AI 기술개방 가속도…국내도 서둘러야

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03 14:17

수정 2017.12.03 14:17

【라스베이거스(미국)=서영준 기자】 아마존, 구글 등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민주화(기술개방)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 민주화란 기술력을 갖춘 특정 기업이 AI를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누구나 AI 기술을 활용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주도권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국내 ICT 기업들도 자체 AI 기술 개발에 초점을 맞추면서 AI 민주화에 시동을 걸고 있지만 글로벌 ICT 기업과 비교하면 걸음마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글로벌 ICT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선 하루빨리 AI기술을 고도화하고 클라우드를 활용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스와미 시바수브라마니안 아마존웹서비스(AWS)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부사장이 11월 3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호텔에서 열린 연례 기술 컨퍼런스인 'AWS 리인벤트(AWS re:Invent) 2017'에서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div id='ad_body2' class='ad_center'></div>
스와미 시바수브라마니안 아마존웹서비스(AWS)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부사장이 11월 3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호텔에서 열린 연례 기술 컨퍼런스인 'AWS 리인벤트(AWS re:Invent) 2017'에서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클라우드 1위 사업자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연례 기술 컨퍼런스인 'AWS 리인벤트(AWS re:Invent) 2017'에서 AI 민주화를 위한 각종 서비스를 공개했다.

AWS는 △AI 서비스 △AI 플랫폼 △AI 프레임워크(엔진) △AI 인프라 스트럭처(기반구조) 등 AI 개발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는 AWS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누구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스와미 시바수브라마니안 AWS AI 머신러닝 부사장은 "AWS는 삼성전자나 애플, 구글과 같은 글로벌 ICT 기업이나 AI 전문 개발자가 아니라도 누구나 아이디어만 있으면 AI 서비스를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과거 전문가 영역에서만 통용되던 AI를 민주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글도 AI 민주화를 추진하고 있다. 구글은 클라우드를 통해 △비전 △음성인식 △번역 △자연어처리 등 AI 서비스 분야의 기술을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선 온라인 쇼핑몰인 티몬이 구글의 AI 이미지 인식 기능을 사전 상품 검수에 활용하고 있다.

지아 리 구글 클라우드 AI 및 머신러닝 분야 연구개발 총괄은 "AI 민주화를 추진해 진입 장벽을 낮춰 많은 개발자와 사용자가 최대한 혜택을 얻도록 할 것"이라며 "축적된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과 노하우로 다른 업체보다 최대 60% 싼 가격에 관련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ICT 기업들도 AI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셈이다. 네이버는 자회사인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을 통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해당 플랫폼에 AI 기술 공개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네이버는 AI 플랫폼 클로바를 활용해 정보 검색, 음악 추천, 번역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2월 AI 기술 개발 자회사인 카카오브레인을 설립하고, AI 스피커 카카오 미니를 선보이는 등 AI 생태계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ICT 기업들이 추진하는 AI 민주화는 보다 쉽게 AI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자칫 해당 기업에 기술 종속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면서 "국내 ICT 기업들도 자체 AI 기술을 고도화 하고 클라우드를 활용한 주도권을 확보에 힘써야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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