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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펀드 어때요?] 맥쿼리투자신탁운용 '맥쿼리뉴그로쓰펀드'

남건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03 19:44

수정 2017.12.03 19:44

우량 성장주 투자… 수익률 톱10에 꾸준히 올라
[이런 펀드 어때요?] 맥쿼리투자신탁운용 '맥쿼리뉴그로쓰펀드'

'성장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펀드.'

맥쿼리투자신탁운용의 '맥쿼리뉴그로쓰' 펀드는 우량 성장주에 집중한다. 차별점은 성과에 있다. 지난 2012년 설정 이후 이 펀드는 중소형주펀드 수익률 상위 10개 펀드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다. 운용역이 바뀌지 않아 일관된 투자철학을 유지한 것이 높은 수익률의 비결이다. 문재인정부가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의 성장을 강조하는 만큼 수익률 전망도 밝다.

운용을 맡고 있는 고재욱 맥쿼리운용 주식액티브팀 수석펀드매니저는 '바이앤홀드(Buy&Hold)' 전략으로 종목에 접근한다.
바이앤홀드는 기업의 가치에 비해 저평가돼 있는 주식을 매수한 뒤 주가가 적정 수준으로 오를 때까지 보유하는 전략이다.

고 매니저는 "기본적으로 종목이 속한 산업의 성장성을 본다"며 "밸류에이션이 낮으면서 상승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선택한다"고 말했다. 특히 성장가도 초입에 있는 기업에 주목한다. 이러한 종목은 아직 이익 비중이 그리 높지 않아 밸류에이션도 낮기 때문이다.

고 매니저는 펀드 운용의 키워드로 '3%'를 꼽았다. 그는 "한 종목을 3% 이상 편입시키지 않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며 "보통 투자하는 종목이 80~100개 정도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장주라는 게 밸류에이션이 낮고, 이익 가시성이 크더라도 거시적인 시장 상황에 따라 주가가 빠질 수 있다"며 "변수가 크기 때문에 변동성을 제어하기 위해 한 종목에 집중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 매니저는 이 펀드를 5년 이상 운용하면서 3% 원칙을 지키기 위해 애쓰고 있다.

수평적인 분위기에서 이뤄지는 투자결정도 이 펀드의 강점이다. 고 매니저는 "리서치 인력이 8명 정도 되는데 매일 아침 회의를 한다"며 "누구나 지위고하에 상관없이 의견을 내놓고, 이를 바탕으로 의사결정을 내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니어라도 어떤 종목의 편입을 제안하면 완전히 동의하진 않더라도 최소한 0.5%는 가져가려고 한다"며 "각 분야에 대해선 담당 리서치 인력이 제일 잘 안다는 걸 인정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 펀드는 올해 들어 30%(지난 11월 29일 기준)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설정 이후 누적 수익률은 130%가 넘는다. 5년 동안 두 배 이상의 성과를 낸 셈이다. 고 매니저는 "올해 상반기에는 높은 정보기술(IT) 비중이 성과에 기여했다"며 "제약 비중을 확대한 것 역시 좋은 성과를 낸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내년에는 정보기술(IT)의 비중을 줄이고, 조선과 유통 업종의 비중을 늘릴 예정이다. 고 매니저는 "IT의 경우 내년에도 영업이익 성장률이 높을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 2년과 비교해선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조선은 내년 상반기부터 액화천연가스(LNG)를 우선으로 발주가 이뤄질 거라 보고 선제적으로 투자하려 한다"며 "유통 분야는 수출이 늘어나고 고용이 회복되면서 내수가 성장하면 긍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정부의 정책적 수혜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 매니저는 "성장의 과실을 대기업보단 중소기업으로 확산하려는 정부의 움직임이 굉장히 크다"며 "이러한 정책으로 중소기업이 혜택을 보면 이 펀드 역시 긍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 매니저는 투자자들이 이 펀드에 투자할 때 나눠서 매입하길 권했다. 그는 "펀드 성격상 매일 수익률의 변동성이 좀 있다"며 "한 번에 원하는 금액 전부로 펀드를 사기보다는 분산해서 투자하는 게 오히려 안정적인 수익률을 가져갈 수 있다"고 추천했다.
아울러 "이 펀드는 회복력이 굉장히 좋기 때문에 기준가가 빠졌을 때는 들어오는 게 좋다"고 제안했다.

ethica@fnnews.com 남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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