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2017년 통신산업 결산] 해외로 간 통신서비스… "우리도 수출 효자"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05 18:58

수정 2017.12.05 21:57

SKT, 인도에 AI 네트워크 구축
KT, 보스턴에 기가와이어 서비스
LG U+, 英 보다폰과 사업 협력
KT 연구원이 아프리카 남부에 위치한 보츠와나에서 기가와이어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KT 연구원이 아프리카 남부에 위치한 보츠와나에서 기가와이어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2017년 통신산업 결산] 해외로 간 통신서비스… "우리도 수출 효자"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액 551억3000만 달러(9월 기준) 가운데 정보통신기술(ICT)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4.9%(2017년 9월 기준)다.

무역수지의 경우 전체 흑자액 137억5000만달러 중 ICT산업은 101억9000만 달러로 74.1%에 달한다. 주로 반도체와 스마트폰이 수출효자다. 반면 이동통신은 각국마다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수출에 제약이 따른다.
하지만 올해 이동통신3사는 탄탄한 유.무선 통신인프라에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기술을 접목, 수출길을 넓히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인도를 기반으로 전 세계 20개국에서 약 3억8000만명에게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 중인 바르티 에어텔(바르티)과 손을 잡았다. SK텔레콤과 SK㈜C&C 개발자 250여명이 2년간 자체개발한 AI 네트워크 운용 솔루션을 2019년까지 인도 현지 상황에 맞게 구축키로 했다. 국내 이통사가 글로벌 통신사에게 네트워크 컨설팅과 구축 등 기술 전반을 수출한 것은 국내 최초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2012년부터 중국, 러시아 등 9개국 11개 통신사에 네트워크 설계와 구축, 운용에 대한 컨설팅을 제공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세계 3위 이통사인 바르티와 10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됐다. SK텔레콤의 AI 네트워크 운용 솔루션은 자동으로 통신 트래픽을 최적화해 전송하고, 네트워크 영역별 이상 징후를 사전에 감지하고 대응하면서 스스로 복구한다. 또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유.무선 네트워크가 최상의 품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해 '통신망의 심장'이라 불린다.

KT도 광케이블 없이 구리선만으로 1Gbps의 인터넷 속도를 구현하는 기가 와이어 서비스를 미국 보스턴 다운타운에 구축했다. 지난 6월 KT가 보스턴시 당국과 시 지정 인터넷 사업자인 넷블레이저와 맺은 '디지털 평등(Digital Equity) 프로젝트' 일환이다. 특히 보스턴은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로 상당수 건물이 노후화돼 통신망 개선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KT의 기가 와이어 기술은 기존 건축물을 훼손하지 않고도 기존 인터넷 보다 10배 이상 빠르게 네트워크 환경을 개선할 수 있어 현지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KT 관계자는 "보스턴 기가 와이어 사례를 바탕으로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내 다른 도시에서 네트워크 기술과 스마트솔루션 사업 영역을 확장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KT는 또 휴대폰 해외 로밍 데이터 등 ICT를 기반으로 사스와 메르스 등과 같은 감염병 확산을 방지하는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 최근 스위스 제네바에 위치한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본부에서 WEF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KT는 지난 11월부터 2020년 10월까지 3년간 WEF 기업회원으로 활동하면서 △건강과 헬스케어의 미래 △디지털 경제와 사회의 미래 △에너지의 미래 등 3개 그룹에 참여한다. 앞서 KT는 정부와 함께 세계 최초로 감염병 발생 지역을 방문한 여행자의 로밍 데이터를 분석해 검역에 활용하는 '스마트 검역 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다.

LG유플러스도 창사 이래 처음으로 6월에 글로벌 통신사 보다폰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사 간 공동 프로젝트를 통해 사업 성공 사례와 전략을 공유하는 것은 물론 각사의 경영 상황과 조직, 시스템 등을 함께 점검한 후 개선 과제를 선정키로 했다.
또한 보다폰이 구축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사업을 발굴하고, 기존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영국에 본사를 둔 보다폰은 전 세계 26개국에서 약 5억10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보유한 세계 2위 사업자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전 세계 ICT을 선도하는 보다폰은 최고의 파트너"라며 "글로벌 통신사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기존 사업의 효율성은 높이고 신규 사업을 개척하면서 글로벌 역량을 강화해 확실한 세계 일등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