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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성장률 3.1%, 내년 2.9%" KDI 경제전망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06 17:22

수정 2017.12.06 17:22

한국개발연구원(KDI)이 6일 내년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2.9%로 전망했다. 올해 성장전망치는 지난 상반기보다 대폭 상향 조정한 3.1%를 제시했다. 세계경제의 빠른 회복으로 수출 증가세가 유지되면서 경제 회복세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수출이 반도체 등 일부 업종에 국한돼 있어 성장률 수치만큼 고용사정은 좋아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내외적으로는 수출품목 가격 하락, 시장금리 급등 등을 경제의 위협요인으로 꼽았다. 한국은행의 최근 금리인상에 대해서는 "(시기가) 다소 빨랐다"며 완화적 통화정책 유지 필요성을 언급했다.


KDI는 '2018년 경제전망'을 통해 내년 우리 경제는 수출이 증가하고 소비도 개선되지만 투자는 둔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수출호조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고, 민간소비도 정부의 정책효과와 사드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축소되면서 올해(2.4%)보다 높은 2.7%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1.5%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김현욱 KDI 연구위원은 "내수가 아직은 물가를 상승시킬 만한 강한 힘을 보일 정도의 경기개선은 아니다"라며 "올해 예외적으로 많이 올라 기저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설비투자는 수출 확대로 투자수요가 증가함에도 반도체를 제외한 다른 업종도 가동률이 낮은 수준을 기록, 증가폭은 빠르게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산업 중심의 경기 회복은 취업자 증가에 크게 기여하지 못해 내년 취업자 수는 올해 30만명대 초반에 비해 소폭 낮은 30만명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KDI는 이 같은 물가, 경기상황, 투자흐름 등을 감안할 때 내년도 거시경제정책은 당분간 현재의 완화적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한은의 금리인상에 대해서도 부정적 입장을 견지했다.


노동정책과 관련해서는 "급속한 기술발전에 따른 경제·사회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노동시장의 안정성과 유연성을 중장기적으로 확충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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