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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죽지세 가상화폐… 그린스펀은 폄하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07 17:04

수정 2017.12.07 23:15

비트코인 1만4000弗 돌파.. JP모간체이스 시총 추월
휴지조각된 대륙화폐 비유.. 그린스펀, 다이먼에 동조
파죽지세 가상화폐… 그린스펀은 폄하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1만4000달러를 돌파했다. 1만2000달러를 찍은지 24시간도 안돼 1만4000달러 선 마저 뚫었다. 비트코인 질주 속에 가상화폐 가치가 동반 상승하면서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등 가상화폐 전체 시장가치가 미국 최대 은행 JP모간체이스의 시가총액을 웃돌게 됐다.

'경제의 마에스트로'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암호화폐가 미 독립전쟁 당시 전비 마련을 위해 발행됐던 화폐와 다를 바 없다면서 전비마련을 위한 화폐는 결국 휴지조각이 된 바 있다고 지적했다.

모든 악재까지 호재로 만들어버리는 비트코인 거래의 흐름으로 볼 때 당분간 비트코인을 대장으로 한 가상화폐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6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여전히 파죽지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이날 오전 사상처음으로 1만2000달러를 돌파한 비트코인은 곧바로 상승 동력이 더해지면서 순식간에 1만4000달러 선에 바싹 다가섰다. 이날 하루에만 상승폭이 7.7%, 올들어서는 1300%를 기록했다.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등도 비트코인 상승세에 힘입어 덩달아 사상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또 마이크로소프트(MS), 삼성전자 등 거대기업과 협력관계를 구축키로 한 가상화폐 아이오타(IOTA)는 24시간 동안 상승폭이 90%를 웃돌았다. 아이오타는 리플의 XRP를 제치고 시총기준 가상화폐 시장 4위 화폐로 올라섰다.

세계 최대 상품거래소인 시카고상업거래소(CME)와 CME 경쟁사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조만간 비트코인을 정식 상품으로 등록해 거래를 시작하기로 하면서 일반 개미투자자들까지 가세한 것이 또 다른 상승동력이 됐다. CME는 18일부터 비트코인 선물 거래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가상화폐 가격이 또 다시 급등세를 타면서 가상화폐 전체 시장가치 역시 급증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6일 오전 가상화폐 시가총액은 3700억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미 최대은행인 JP모간의 시총 규모 3668억달러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JP모간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을 '사기'라고 부르며 비판에 앞장서고 있는 제이미 다이먼이다.

다이먼은 가상화폐 기술인 블록체인의 가치는 높게 치면서도 비트코인은 사기이고, 결국 거품이 꺼지고 말 것이라고 연일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날은 재직시절 '경제의 마에스트로'라는 찬사를 받았던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이 다이먼의 비판에 동참했다.

그린스펀은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을 결국 휴지조각이 된 미 독립전쟁 당시의 대륙화폐(Continental Currency)에 빗댔다. 대륙화폐는 독립전쟁에 나섰던 미 대륙의회(Continetal Congress)가 전쟁자금 마련을 위해 발행한 세계 최초의 금, 은을 기초로 하지 않은 불태환 화폐였다.
1775년 발행됐고, 1782년이 되지 휴지조각이 됐다.

그린스펀은 "사람들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모든 종류의 것들을 산다"면서 "사람들은 자신에게 불리한 상황에서도 카지노에 가 도박을 한다.
그 누구도 이를 막지 못했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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